"공직자는 융복합 행정을 뜻하는 코디네이터, 함께하는 거버넌스가 되어야 하며 이를 자기변화의 핵심으로 삼자는 것이 9개월 동안 도지사를 수행하면서 느낀 점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5일 오후 하루 전인 24일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군수직을 상실하고 25일 오전 이임한 김세호 군수의 공백을 우려한 듯 태안군을 긴급 방문해 군내 주요 기관단체장과 공무원, 태안군민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한 뒤 흔들림없는 군정을 당부했다.
이날 안 지사는 태안군 공직자와의 간담회에 앞서 군청 상황실에서 군내 주요 기관 및 단체장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당부의 말과 함께 건의사항을 수렴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태안군 발전과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김세호 전 군수의 당선무효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두훈 부군수를 정점으로 앞으로의 군정운영에 공백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여 줄 것"을 당부한 뒤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이라는 충남의 비전실현을 위해 모든 충남도민이 함께 꿈꾸고, 함께 성취하고,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안 지사의 인사말에 이어 참석한 기관단체장들은 당면한 4·27재선거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동요하지 않고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결의를 다진 뒤 지역현안에 대해 건의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정광섭 태안군의회의장은 기름유출사고와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군의 현실을 언급한 뒤 "도지사가 등을 비빌 수 있는 등이 되어 달라"며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건의했다.
이어 참석한 기관단체장들도 ▲안면도 관광지 개발 ▲난관 타개를 위한 인센티브 ▲평택해양경찰서 개서에 따른 관할구역 조정 ▲관광휴양지 태안의 적극적인 홍보 ▲결손가정에 대한 정책적 지원 ▲변웅전 의원 발의한 '조업제한시기' 정부 보상방안에 대한 국회 통과 노력 등 해결되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촉구했다.
건의사항을 수렴한 안 지사는 "(4·27 재선거까지) 짧은 기간인데 함께 힘을 모아서 난관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기관 단체장과의 대화에 이어 군청 대강당에서 200여 명의 태안군 공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안 지사는 "김세호 전 군수의 군수직 상실에 많은 공무원들이 마음이 아프겠지만, 지난해 7월 22일 취임한 이두훈 부군수는 9개월 동안 태풍 곤파스의 피해복구, 서부시장 화재사고 등 발빠른 대처로 현장중심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어 군 공직자와 지역사회에 신망이 무척 두터운 분으로 직원 모두가 부군수를 도와준다면 어떤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안지사는 "우리나라의 발전에는 성실한 공무원과 평범한 국민들이 있었다. 열정을 가지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자"며 "도지사 9개월 동안 느낀 것은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행정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공직자가 융복합행정을 뜻하는 코디네이터와 함께 하는 거버넌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수가 없어서'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짧은 기간이지만 흔들림없이 군정을 수행해 달라"며 "4월27일에 실시하는 재선거에서 공직자 모두가 선거 중립의 원칙을 지킬 것과 군민들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한편, 태안군수의 당선무효형 선고 이튿날 곧바로 태안군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지역 일각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도지사 비서실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부군수 대행체제로 전환되는 태안군을 방문해 공직자들에게 흔들림없이 잘 하자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그동안 부단체장 체제로 전환시에 의례적으로 해 왔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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