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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는 남도한정식이다. 이어 서너 차례 음식이 더 나온다.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는 남도한정식이다. 이어 서너 차례 음식이 더 나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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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남도한정식 앞에서는 소식가인 맛돌이도 절제가 안 된다. 기름진 땅, 청정 갯벌, 전남 강진 땅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로 차려낸 밥상이어서일까. 음식이 어찌나 정갈하고 감칠맛 나는지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남도의 한정식집이다. 강진 명동식당, 전라남도가 지정한 남도음식 명가다. 음식 값은 1인 기준 2만 5천 원, 2인 기준 6만 원이다. 한정식 제대로 먹으려면 점심이 좋다. 아침에 장을 보기 때문에 점심에 식재료가 가장 싱싱하고 푸짐하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걱정을 떨쳐내도 될 듯싶다. 저녁 무렵에 찾아갔는데도 음식을 제대로 차려냈다.

"맛있게 드십시오."

찹쌀을 쪄서 밤과 잣, 대추 등을 넣어 지은 영양식 약밥이다.
 찹쌀을 쪄서 밤과 잣, 대추 등을 넣어 지은 영양식 약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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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찜 요리인 쇠고기갈비찜은 기품이 서려있는데다 간도 삼삼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찜 요리인 쇠고기갈비찜은 기품이 서려있는데다 간도 삼삼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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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두 분이 한상 거나하게 차려낸 상을 들고 들어온다. 그저 보기만 해도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찹쌀을 쪄서 밤과 잣, 대추 등을 넣어 지은 영양식 약밥은 꿀을 섞어 넣어서인지 약간 달큼하다. 생선전은 아주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새콤한 맛이 미각을 돋우는 미나리우렁이초무침은 봄의 향기로움과 미각이 느껴진다.

남도의 밥상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홍어삼합이다.
 남도의 밥상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홍어삼합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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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찜 요리인 쇠고기갈비찜은 기품이 서려있는데다 간도 삼삼하니 잘 배어있다. 전복회다. 전복 껍데기에는 전복 내장 게우를 기름장에 버무려냈다. 남도의 밥상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홍어삼합이다. 삶은 돼지고기, 홍어, 묵은지, 때깔 곱게 곰삭은 묵은지는 홍어삼합의 맛을 한층 고조시켰다. 

배릿하고 알큰한 참꼬막, 입에 쩍쩍 붙는 산낙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 쇠고기육회다.
 배릿하고 알큰한 참꼬막, 입에 쩍쩍 붙는 산낙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 쇠고기육회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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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에 "웬~ 떡볶이가 있느냐고요." "아니죠, 더덕무침입니다." 아삭하고 향긋한 게 정말 맛이 죽여준다. 신선한 회 맛도 일품이다. 횟집 못지않다. 배릿하고 알큰한 맛의 참꼬막, 입에 쩍쩍 들어붙는 이 녀석 산낙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 쇠고기육회가 정말 맛있다.

쇠고기육회는 입에 착착 붙는다. 행복한 이 맛~ 너무 좋다. 쇠고기육회 다음에 표고버섯 탕수육, 한우 불고기가 이어진다.

"이제 음식 다 나왔습니다. 이따 식사 드리겠습니다."

표고버섯 탕수육은 표고의 향이 돋보인다. 삼합의 맛은 다시 먹어봐도 좋다. 음식 맛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입에 착착 와 닿는다. 한 가지 음식을 맛보면 다음 음식 맛이 궁금해진다. 쉴 새 없이 먹고픈 맘이다. 남도의 밥상 앞에서 주체할 수 없는 이 식탐, 어쩔 수가 없다.

전남 강진 땅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로 차려낸 한정식이다.
 전남 강진 땅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로 차려낸 한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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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된장국의 구수함에 몸서리가 처진다.
 쑥된장국의 구수함에 몸서리가 처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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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다리 부러질 정도의 상차림에 남도 바다와 산, 뭍의 산해진미가 다 모였다. 식사에는 기름기 좌르르한 쌀밥과 쑥된장국, 조기구이가 추가되었다. 쑥된장국의 구수함에 몸서리가 처진다. 더덕무침은 너무 맛있어 추가를 했다.

후식은 방울토마토와 딸기다. 음식이 하나같이 신선하고 게미가 있다. 젓가락이 잠시도 쉴 새가 없다. 이게 진정한 남도의 한정식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남도 한정식, #전남 강진, #산해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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