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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
7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 ⓒ 기아차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새 자동차를 내놓은 이후, 이른바 '신차전쟁'의 1라운드 성적표가 1일 나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기아자동차와 한국GM의 선전이 돋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7년 만에 새로운 경차 '모닝'을 내놨고,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었다. 현대자동차는 새 그랜저가 대형차급에서 큰 선전을 한 정도였다. 반면 올 들어 새 차를 내놓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국내 내수시장 3위 자리까지 내줘야 했다.

이 같은 결과는 1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5개사가 내놓은 3월 말 기준 판매 현황에 따른 것이다.

모닝의 기아차, 쉐보레로 이름 바꾼 한국GM '웃다'

우선 이들 회사들의 실적 자료를 종합해 보면, 기아자동차와 한국GM이 두드러진다. 기아차는 3월 한 달 동안 국내서 4만6100대를 팔았다. 해외선 17만8537대였다. 합하면, 22만4637대로 월별로 따지면 최대 판매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29.8%나 증가했다.

올 2월에 나온 경차답지 않은 경차인 '모닝'의 돌풍이 계속됐다. 이미 2월에 1만2160대를 팔았고, 3월에도 1만1497대가 판매됐다. 중형차인 K5 역시 7627대를 팔아, 2월 6216대보다 1400대 넘게 팔았다. 스포티지R과 쏘렌토R 등도 4621대, 3436대가 팔았다.

 쉐보레 올란도 차량들이 쉐보레 타운을 빠져 나오고 있는 모습.
쉐보레 올란도 차량들이 쉐보레 타운을 빠져 나오고 있는 모습. ⓒ GM대우

기아차 관계자는 "새로운 모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K시리즈 역시 새로운 엔진 등을 올리면서, 작년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GM대우'에서 브랜드(쉐보레)와 회사이름도 바꾼 한국GM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브렌드 교체와 새 차 출시로 한 달여 만에 내수시장도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월 새롭게 내놓은 다목적자동차 '올란도'는 3월 한 달 동안 1526대를 팔았다. 시장에선 '올란도의 반란'이라고 할 정도다. 소형차인 '젠트라'의 후속으로 나온 '아베오'는 203대가 팔렸다.

지난 2월 '젠트라'가 24대 팔렸던 것에 비하면 7배 이상 늘어났다. 쉐보레로 이름을 바꾼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크루즈'(라세티) 등도 판매량이 늘었다. 대형차인 알페온도 현대차의 그랜저에는 여전히 밀렸지만, 3월에 1304대가 팔렸다. 이 역시 2월보다 200대 이상 늘었다.

한국GM은 이로써 3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만 1만2265대를 팔았다. 2월보다 60.7%나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 2월보다 17% 늘었다.

그랜저의 선전에 만족한 현대차, 쌍용차도 3년 만에 부활

이들 이외 국내 내수1위의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가 대형차 시장을 싹쓸이한 것이 눈에 띈다. 올 1월 내놓은 그랜저는 3월에 1만1089대를 팔았다. 2월 1만1755대 팔렸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는 약간 주춤한 모습이지만, 두 달 연속 1만 대 이상 팔리고 있다. 어느 정도 인기는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아반떼 역시 3월에 1만1885대가 팔렸다. 2월에 7226대에 팔렸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유는 지난달 생산공장의 설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자동차 공급이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형차인 YF소나타를 비롯해 투산ix, 싼타페 등이 2월보다 크게 46% 이상 판매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3월 내수시장에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7.3% 줄었다. 대신 수출은 20.3%가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14.2%가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등 신차효과와 함께 기존 자동차에 새로운 엔진이 올라가면서, 앞으로 국내 판매량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만에 선보인 코란도C.
5년만에 선보인 코란도C. ⓒ 김종철

이와 함께, 인도 마힌드라로 최종 넘어간 쌍용자동차도 오랜만에 웃었다. 3월 내수시장에서 4677대, 수출은 5713대의 판매기록을 보였다. 모두 합치면 1만390대이고, 이는 2007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 '코란도C'도 4677대가 팔렸다. 2월보다 92%가 늘어난 수치다. 일단 초기 소비자들의 호응은 좋은 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C가 생각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법적으로 인도 마힌드라 쪽과 인수도 완료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옛 쌍용차의 영광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새 자동차를 내놓지 못해 내수시장에서 3위 자리를 내놔야 했다. 게다가 일본쪽 부품 공급 의존도가 높은 탓에 대지진의 여파도 그대로 떠안야 했다. 3월 한 달 동안 모두 8218대를 팔아, 2월보다 줄었다. 그나마 1월부터 유럽판매를 시작한 SM5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신차 부족과 일본 지진 등의 여파로 3월 내수시장에서 주춤했다"면서 "올 하반기에 나올 신형 SM7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 앞으로 판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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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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