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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맨손어업 피해주민들에게 개인적으로 통보된 국제기금의 사정결과와 관련해 피해주민들의 분노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관련기사 같은 맨손어업인데 누군 22만원, 누군 650만원?).

 

특히, 원유유출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소원면 의항리 피해주민들은 천차만별 무분별한 사정결과에 불만을 표출하며 급기야 서산수협을 단체로 방문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피해주민 50여명은 지난 4일 서산수협을 항의방문해 이번 맨손어업과 관련한 국제기금의 사정결과에 대해 순응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해명과 함께 향후 대책에 대해 따져물었다.

 

주민 이아무개씨는 "(실제 맨손어업에 종사하며 피해보상을) 더 받아야 할 주민은 적게 나오고, 적게 받아야 할 사람은 많이 나오는 무분별한 사정 결과에 지역주민들은 분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화기애애해졌던 마을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사정 결과 이후의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서산수협피대위가) 주민과 한 목소리로 피해보상을 많이 받자고 누차 강조해 놓고 이해할 수 없는 보상에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의항리의 경우 A지역으로 분류되었음에도 이보다 못한 지역보다 어떻게 해서 덜 받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서산수협 피해위 관계자는 "이번 사정결과는 국제기금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통지한 것에 불과하다"며 "(사정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 청구한 것에 대한 답변을 준 것일 뿐 앞으로 서산지원의 선주책임제한절차에서 최종 (보상금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서산수협피대위도 이번 사정 결과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번 국제기금 사정결과에는 서산수협 피대위에서 자체 조사한 보고서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뒤, 오는 11월 예고되어 있는 서산지원 선주책임제한절차시 자체 보고서와 국제기금 사정결과를 놓고 최종 보상금액을 결정하는 검증단에서 합리적인 보상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피해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이원재 서산수협피해위원장은 "우리도 (국제기금의) 산출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불합리한 것을 사정재판을 통해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피해주민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의항리 피해주민들은 피대위의 계속되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사정재판에서 국제기금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국제기금에서 맨손어업 사정의) 기준점이 무엇인지 그 기준을 알아야 이에 맞서 대응하지 않겠는가"라고 우려와 함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나, 서산수협피대위 관계자는 "사정기준과 그 잣대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국제기금에 기준에 대해 요청을 했었는데 답변이 없다"며 "우리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덧붙여 이 관계자는 "수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정재판 밖에 없다"며 "이번에 국제기금에서 통보된 사정결과는 많이 나왔건 적게 나왔건 변함이 없다. 이에 대해서는 이의신청을 할 수 없고 추후 사정재판 결과에 대해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데 국제기금에서도 이의신청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류를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해주민들에게 280만원의 대부금을 집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에서도 보상이 280만원은 나올 것으로 판단해 대부금을 280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하면서 "280만원 대부금은 피해배상금을 담보로 나간 것이고 배상금 나오면 대부금은 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대부금) 280만원 다 내놓아야 혀."

 

정작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보상금은 한푼도 받지 못하는 맨손어업자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만간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맨손어업, #태안원유유출사고, #국제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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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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