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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막연'하기만 한 통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나왔다. '통일은 행복한 것'이 바로 정답이다. 20여 차례의 방북과 현장취재, 끊임없는 탐구 끝에 안영민 기자(<민족21> 편집주간)가 내놓은 책 <행복한 통일 이야기>에서 밝힌 결론이다.

 

<행복한 통일 이야기>는 안영민 기자가 월간 <민족21> 창간 10돌을 기념해 방북과 연구, 취재 10년의 기록을 정리한 책으로, 수없이 쏟아지는 북 관련 내지 통일 이론서와 방북기를 넘어서는 심층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담고 있다.


책은 복잡하고 난해한 '통일'에 대해 피부에 와 닿는 소재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작은 고민과 사색의 계기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통일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안내한다.


특히 최근 들어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인권 탄압', '독재', '세습', '통일 되면 손해', '북 붕괴' 등 부정적 인식에 대해 주제별로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누구나 북과 통일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청소년을 위한 통일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행복한 통일'을 위해서는 남과 북이 '유무상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눔의 철학이 있는 사회는 행복하다. 이는 가진 것이 모자라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가진 것이 넉넉해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행복하다. 나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고 사람들을 기쁘게 만드는 일이다. 통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통일한다는 것은 남북이 서로 나누는 일이다. 남는 것을 나누고 모자라는 것을 채우는 일이다. 유무상통의 길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무상통은 통일의 정신이다."


'유무상통'의 사전적 의미는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서로 융통한다'는 것으로, 남과 북이 서로 가진 것과 없는 것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남측에 남아도는 쌀과 북측에 남아도는 지하자원 등을 서로 나누는 것으로, 누가 누구에게 득이 되고 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같은 상부상조가 바로 '통일'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을 의미한다.


방북 취재의 일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통일과 북녘 사회에 대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한다.


"그때 나는 그녀가 진짜 신자인지 아닌지 확인해보려는 심산으로 미사 내내 그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천주교는 미사 절차가 복잡해 단기간의 훈련으로는 쉽게 따라할 수 없다. 그런데 그녀는 남쪽의 여느 신도와 다를 바 없이 행동이 자연스러웠고, 미사에 몰입해 있었다. 장충성당에서 나는 그녀에게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물어 보았다. 그녀는 '신부님이 안 계셔서 영성체를 모실 수가 없어 속상하다'고 했다. 이는 영성체의 신앙적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방북 일화는 언론을 통해 흔히 접하는 북녘 사회의 '가식'이 아닌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남녘의 방문자들에게 특별히 준비된 언행과 행사가 아니라 평소에 늘 생활하는 그대로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저자는 "나는 늘 행복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나는 그것이 통일의 미래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막연한' 통일에 대해 가장 진실한, 정확한 해답이다. '통일은 남과 북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야'라고 말이다.


정일용 <연합뉴스> 국제국 에디터는 추천사에서 "20여 차례 방북취재를 통해 보고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그의 글은 통일에 대한 우리 내면의 왜곡된 인식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며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도 '통일은 행복한 것이여!'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권해효 씨는 "10년의 생생한 현장기록을 통해, 안다고 생각했지만 알지 못했던 북녘과 통일의 꿈을 전한다"며 "통일은 행복한 세상을 향한 '과정'이라고. 행복한 세상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추천사에서 밝혔다.


안영민 기자는 1991년 경북대 총학생회장과 대구경북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을 역임하고 구속과 수배, 또 구속을 반복하며 20대를 보냈다. 1998년 월간 <말> 기자를 거쳐 2001년 3월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통일전문지'를 표방한 <민족21> 창간 기자로, 그 뒤 대표이사와 편집국장에 이어 현재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20여 차례 북을 방문했다. 쓴 책으로는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있다.


한편 <민족21>은 1일 제16회 '늦봄통일상'을 수상했으며,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창간 10주년 기념식을 연다.

덧붙이는 글 | <행복한 통일 이야기>(안영민 씀, 도서출판 자리 펴냄, 2011년, 10000원) 
이 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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