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선거를 21일 앞둔 6일, 울산지역 노동계 대표들이 울산 동구청장 야당 단일 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노조의 전·현직 노조위원장들이 일제히 김종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최근 동구지역 주력인 현대중공업노조가 보인 행보와는 대비돼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전·현직 현대차노조위원장, 지지선언
현대차노조 전 위원장인 정갑득 금속노조 전 위원장과 3선을 한 이상욱 전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이경훈 현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등을 비롯한 노동계 대표들은 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대표 200인 선언을 했다. 이 선언엔 11개 업종, 42개 울산지역 사업장의 노동조합 전·현직 대표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부자감세, 언론장악, 극단적 남북대립과 전쟁위기, 무능한 굴욕외교 등 거론하기 조차 힘든 파행이 계속되고 노동3권은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것이 노동계의 현실"이라며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는 범야권연대가 힘을 얻어가고 있는 이때 가장 탄압을 많이 받았던 민주노총과 노동계가 이런 흐름에 주도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도시이면서도 재벌정치가 판치는 울산 동구에서 야당단일후보이자 민주노총 지지후보인 김종훈 후보의 당선은 반노동자적인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함에 일대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울산지역 노조 대표자들은 한나라당 심판과 김종훈 후보 당선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어려운 궁지로 몰리고 있다"며 "대다수 직장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은 언제 비정규직으로 내몰릴지 알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신세"라고 호소했다.
이어 "차별과 저임금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비정규직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많아지고, 그 차별은 더 심해지고 있다"며 "노동3권은 헌법에 명문화된지 60년이 넘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었고 이마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런 민심을 좇아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 진보정당들이 서둘러 통합을 추진하고 있고 나아가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는 범야권연대가 힘을 얻어가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노동계가 이른 흐름에 주도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대표들은 또 "이번 동구청장 재선거는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 위험이 있어 후보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지적에도 공천하고 밀어붙인 한나라당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며 "한나라당은 반성하고 후보를 공천하지 않아야 함에도 그 어떤 반성의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어 심판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종훈 후보는 80년대부터 오늘까지 한길을 걸어온 민주화운동 경력과 노동자, 서민의 권익을 대변한 시의원 활동 등으로 검증된 정치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1% 가량 차이로 낙선할 정도로 대중적 지지와 기대를 모으고 있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정치적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꼭 당선되어야 할 검증된 후보"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6일 현대자동차노조 전 현직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계 대표들의 지지선언은 정작 울산 동구의 최대 사업장인 현대중공업노조의 행보와는 사뭇 달라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최근 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일부 예비후보들에게 정책연대를 전제로 9가지 정책요구안을 보내면서 야권과 다른 후보자로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을 싸고 있다.
실제로 무소속 천기옥 후보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오종쇄 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공개하며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고 김종훈 후보도 역시 의혹을 제기했다. 특정 후보는 현대중공업의 실질적인 사주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정몽준 의원의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칭한 것이다.
현대중공업노조 공문에는 "4·27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현대중공업)노조와 뜻을 같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후보와 함께 정책연대를 하고자 한다"며 "후보가 제출한 답변서를 토대로 노조 의결기구에서 심의, 지지후보를 결정해 정책연대 협약서를 체결하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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