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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섬진강에 피고 지는 꽃들이 하도 많아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헤아리고, 불러보는 것은 제 부족한 지식으로는 가당치 않습니다. 매화가 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벚꽃이 피고, 벚꽃이 요란하게 피는 사이에 잎들도 돋아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길로 유명한 쌍계사길 벚꽃이 이번 주말(4월 9일)이면 절정에 이르것 같습니다. 관광객들로 가득 해 길이 막히기 전에 한번 둘러봤습니다. 어제(4월 7일) 비가 오길래 행여 오는 비에 꽃잎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막 피고 있는 꽃이라서 꽃잎이 떨어지지는 않고 오히려 더 빠르고 곱게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푸르름은 더해가고 산과 강은 더욱더 풍성해지겠지요. 그런데 차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지난 겨울 추위로 인해 차밭이 냉해를 많이 입어 걱정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차잎이 아직도 초록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사성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황어를 낚는다고 합니다. 지금 시기는 황어가 산란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황어가 산란을 하기 위해 강을 거슬러 뛰어 오르고 있습니다.

 

섬진강에 사는 황어는 바다와 하천을 드나드는 회유어입니다. 황어는 수온이 낮은 계절에는 강바닥에 사는 벌레를 잡아먹지만, 봄에 비가 오고 수온이 올라갈 무렵에는 육상에서 흘러드는 지렁이나 그 밖의 벌레를 먹으면서 생활한답니다.

 

배에 붉은 띠가 나타나고 지느러미도 붉은색으로 변하는 혼인색을 갖습니다. 황어가 올라오면 섬진강이 겨울에서 깨어난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섬진강은 황어가 오르기 전에도 일찌감치 깨어서 꽃을 피우고, 잎을 돋우고 뭇 생명들을 살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별 일 없었다는 듯 조용히 흐르고 흘러만 갑니다.


#섬진강#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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