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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일본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공포를 '좌파의 선동 탓'으로 돌리는 색깔론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의원총회에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불순세력이 활동하고 있다"며 "오늘 모 일간지를 봤겠지만 과거 광우병 파동을 일으켰던 장본인들인 4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 대지진 핵사고 피해 지원 정책전환을 위한 공동행동'이라는 단체가 휴교령을 요구하자 좌파 교육감들이 휴교령을 내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 관련 부처 차관들과 전문가들을 모두 불러 점검회의를 했고 결론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전국 95군데에서 방사능 계측기를 가동 중인데 전혀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당당하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사회 불안을 조성해 국가를 전복시킬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는 불순세력에 당당해 맞서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일본 원전 문제 관련 당정협의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해 "방사능 비에 대한 공포가 과장된 것은 일부 좌파단체들의 근거 없는 주장 때문"이라며 "일부 인터넷 언론들은 전문가 집단의 권고를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거듭 "사회를 전복하려는 좌파세력이 이런 기회를 노려서 자꾸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정부가 당당히 맞서 싸워 이겨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10년간 뒤집어써도 해 없어... 그런데도 호들갑"

 

심재철 정책위의장도 "인터넷언론, TV에서 국민 패닉을 조성하고 있다"고 언론에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했다.

 

심 위원장은 "TV에서는 톱뉴스에서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렸다, 세슘과 요오드가 평소보다 몇 배다라고 하다가 맨 마지막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며 "이렇게 왕창 부풀려 놓고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TV에서 '아이들은 비 맞으면 안 되잖아요'라는 인터뷰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옷, 장화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부모들이 아이들을 승용차로 유치원에 데려다 주느라 때아닌 교통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물로 10년 내내 목욕하고 뒤집어써도 아무런 해가 없다"며 "그런데도 정수장에 비닐을 덮는 등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심 위원장은 "수산물 시장도 죽고 식당도 완전히 죽었다"며 "경제가 이렇게 되면 재보선과 내년 선거에서 피해는 우리가 본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이 같은 주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전재희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상황상 국민 불안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정부기관과 여야는 물론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가 함께 방사능 나온 것을 조사하고 발표해 한목소리를 낼 때만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무성#심재철#방사능#일본 원전#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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