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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등 3개 교수단체가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와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 3개 교수 단체는 11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 본관에서 '살인적 경쟁 부추기는 국립대 법인화 반대와 카이스트 총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4명의 학생들이 자살을 선택한 카이스트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대표했던 '서남표'식 경쟁교육의 위험한 실험실이었다"며 "서남표 총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카이스트의 100% 영어 강의에 대해 "학문이나 학과의 구별이 전혀 없는 영어 몰입 교육은 영어 식민주의 교육정책"이라며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들은 한글을 토대로 한 영어와 외국어 교육으로 전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6년 취임한 서 총장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단행한 '징벌적 등록금제'와 '영어 몰입 교육' 등을 최근 사태의 문제점으로 진단했다.  

 

영어 강의, 의무 아니지만 수당 준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0일 한상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는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아라(ARA)'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모든 강의는 우리말로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장을 지낸 한 교수는 "영어 강의는 교수와 학생 간 인간적 접촉을 단절해 학생들의 정서를 삭막하게 만든다"며 "영어 강의를 각 교수들의 선택에 맡기고 대신 졸업을 하려면 일정 학점 이상의 영어 강의를 수강토록 하는 등 졸업요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서남표 총장은 사퇴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명예로운 퇴임시기를 놓친 듯하다"고 적었다.

 

한 교수는 2008년 한 일간지에 기고한 '영어 몰입?'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 몰입이 아니라 문화 몰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영어 강의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학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면 학기말에 수당을 준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영어 강의를 "매주 열 번 이상 한 시간씩 앉아 재미없는 문서를 보는 것"에 비유하며 "이런 것이 얼마나 효율성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수와 학생들은 영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런 비효율적인 면을 불편해한다"며, "하지만 시험은 봐야 하고, 점수에 따라 돈 100만 원이 왔다갔다 한다"고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태그:#카이스트, #서남표, #민교협, #한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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