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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호강하는 계절입니다. 활짝 핀 꽃이 보이면 스멀스멀 찾아 든 노안으로 조금은 침침해진 눈에도 생기가 됩니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촉촉한 꽃잎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랑잎처럼 말라있던 눈동자까지 촉촉해지는 기분입니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거나 병이 들면 약을 먹습니다. 아프거나 병들지 않아도 보약을 먹을 때도 있습니다. 약은 병을 고쳐주고, 보약은 몸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약이나 보약은 입으로 먹습니다. 복용법에 따라 시간을 맞춰 먹어야 하고, 미간이 찡그려질 만큼 쓸 때도 있지만 입을 통해서 복용하는 약이나 보약은 병을 치료해 주고,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하게 보해 줍니다.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 김정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04-08 / 15,000원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 김정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04-08 / 15,000원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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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나 보약은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닙니다. 귀로도 먹고, 눈으로도 먹고, 마음으로도 먹는 게 보약입니다. 응원가를 들으면 힘이 불끈 솟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감미로움이나 행복이 느껴지는 게 바로 귀로 먹은 보약이 나타내는 약발입니다.

요즘 같이 꽃피는 계절에는 눈으로 먹을 수 있는 보약들이 지천입니다. 이리 보면 진달래 보약이 한 움큼 눈으로 들어오고, 저리 보면 만개한 벚꽃 보약이 눈이 미지도록 다가옵니다.

개나리꽃 한 사발, 진달래 꽃 한 사발씩을 벌컥벌컥 마시고 나면 노곤했던 봄날이 가뿐해 지는 것 역시 눈으로 먹은 보약들이 나타내는 약발입니다.

입으로 먹는 보약, 눈이나 귀로 먹는 보약도 좋지만 보약 중의 보약은 역시 마음으로 먹는 보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음 편한 게 제일'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음으로 먹는 보약이 제일 좋다는 건 다들 알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마음으로 먹어야 하는지를 몰라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음으로 먹는 보약, 명상 달이는 방법 사사해 줘

그런 사람들, 마음 보약을 먹고 싶지만 어떤 게 마음보약이고, 어떻게 해야 보약을 다리듯 마음보약을 다릴 수 있는지를 안내 해줄 독선생 같은 길라잡이, 개인 코치 같고 눈높이 매뉴얼 같은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 건강심리학회장과 대한스트레스학회장인 김정호가 쓰고, <불광출판사>에서 출간한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이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보약으로 명상을 처방하고 다려서 복용하는 과정까지를 세세하게 안내하고 가르쳐줄 개인 지도서가 될 것입니다. 

영어를 공부하기 전에 알파벳을 익히고 단어를 외우듯이 주요 용어를 정리해 주는 것으로 시작되는 내용에는 녹용이나 인삼 역할 을 하는 내용 뿐 아니라 감초 역할을 하는 내용까지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명상, 선택 받은 사람이거나 조금은 특이한 사람들이나 하는 기행쯤으로 생각했던 명상이 생활 속의 일상임을 알게 합니다.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명상을 또렷하게 정의해 줍니다.

명상이라는 게 생활 속의 일상임을 알게 될 쯤 이면 명상을 먹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아가나 아픈 사람에는 미음을 먹이듯 알려주고, 식욕 건강한 사람들에겐 먹음직스럽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듯이 개개인의 입장에 맞춰 따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과 수준으로 소개합니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나 들리는 인적 뜸한 곳, 산세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가부좌쯤은 틀어야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라고 생각 했을 수도 있지만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을 읽고 나면 우리들 일상 전부가 명상임을 알게 됩니다.

독선생이 개인지도를 하듯이 세세한 부분까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니 읽으며 따라 하기만 하면 명상이 뭔가를 경험하게 해 줍니다.

소음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의 판단이 들어간 말이다.
소음이란, 소리에 욕구와 생각이 버무려진 덩어리다.
욕구와 생각을 내려놓고 소리를 들으면 소리는 그저 소리일 뿐이다.

끔찍한 살인으로 까지 이어지기까지 했던 (층간)소음도 그저 들려오는 소리로 넘길 수 있도록 마음을 건강하게 보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상을 달이는 약탕관,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읽다보면 명상에 대한 무엇인가를 사사 받기라도 하듯이 우리들 일상 전부에 챙길 수 있는 명상이 있음을 알게 되고, 너부러지듯이 널려있는 명상들을 챙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어묵동정행주좌와,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움직이고 있거나 조용히 있거나, 걷고 있거나 멈춰 있거나, 앉아있거나 누워있거나에 상관없이 어떤 자세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보여줍니다.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보이지 않는 마음이 허하다면 보약 한 첩을 달여 먹듯이 약탕관을 준비하듯이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을 한 번 심독할 것을 권합니다.

보약 한 첩,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명상 보약을 잘 달여 먹은 약발로 살아가는 나날 하루하루가 행복빛깔 무지갯빛으로 원기 충천하리라 확신합니다.

덧붙이는 글 |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 김정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04-08 / 15,000원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 행복을 늘리고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의 기술

김정호 지음, 불광출판사(2011)


태그:#명상, #김정호, #불광출판사,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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