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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거행했다.

이날 미사는 송기인 신부의 주례로, 김준한․박창균 신부 등 전국에서 60여명의 신부들이 참석했으며, 서울과 광주 등 신도 300여명이 함께했다. 권성일 미카엘이 '생명의 강을 위한 노래 공연'을 했고, 이어 미사가 열렸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을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미사를 마친 뒤 신도들이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을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미사를 마친 뒤 신도들이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 윤성효

박창균 신부는 강론을 통해 "언젠가 장관, 총리, 대통령은 엄청난 도덕성과 청렴성을 따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이 얼마나 권력에 가깝고, '그런 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장관과 총리가 된다"면서 "지금 우리 모습이 그렇다. 제 자신을 살펴본다. 참과 진리로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자기 이익과 돈이 되는지를 따져보고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리산댐은 10년 전 백지화했는데 다시 끄집어 내고 있다. 토건세력 때문이다. 기득권은 하는 모습이 늘 그랬다. 교묘하게 국민들끼리 싸우도록 하고, 그 틈바구니 안에서 얻어내려고 한다"면서 "동남아신공항도 환경단체는 입도 꺼내지 못하게 자기들끼리 결집해서 몰아붙였다. 그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노래 공연 모습.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노래 공연 모습. ⓒ 윤성효
박 신부는 "4대강사업을 급하게 빠르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것은 지금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더 이상 할 수 없고, 원상복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책로와 휴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사람이 죽든 말든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4대강사업과 '친수법'으로 농촌은 더 살기 어렵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며칠 전 낙동강사업 18공구에서 크레인 기사가 사망했고, 낙단보 공사 현장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4대강사업 전국 114곳 공사장에서 112곳이 평균 하루 10~12시간 2교대 작업하고, 낙동강사업 32공구는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17시간을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낙동강사업 18공구와 32공구에서 계속 사람이 사망하고 있다. 사람이 죽어나는데 그 안에 사는 생명은 오죽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선거 공약 이야기도 꺼냈다. 박 신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당선되기 위해 온갖 공약을 남발한다.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찍어준 국민이 바보다. 공약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민들이 꼼꼼히 따지지 않으니까 헛공약을 한다"면서 "4대강사업은 99%가 되었더라도 중단시켜야 한다. 그것이 '참'이고 '진리'다. 생명과 인간다움을 되찾아야 하고, 새 땅과 새 하늘을 위해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한 신부는 "거룩한 분노만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참을 수 없는 희망으로 이길 수 있다"면서 "그러면 공정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천주교연대 대표 조해봉 신부는 "작은 물방울이 모여 강이 되어 흐르듯이 4대강을 살리는데 함께 해달라"고, 서상진 신부는 "정말 못되고 나쁜, 악한 이 정권이 지류에 20조원을 쏟아 붇겠다고 한다. 그런데 근거가 없이 4대강을 시작할 때 했던 것과 같다. 정해 놓은 액수의 돈을 아직 못 빼먹었나 보다.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 윤성효

"4대강 토건공사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무능하고 안일한 현 정권은 길들여진 언론의 힘으로 오로지 국민을 속이며 임시방편에만 의존하고 있다"면서 "소통과 화합의 정신도, 민생현안에 대한 수습의지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4대강 토건 공사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훼손된 자연과 파괴된 4대강은 복원되어야 한다", "생명평화를 파괴하는 정치인은 퇴출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보다 공정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치인들을 선택해 나갈 것"이라며 "4․27 재보궐선거를 비롯하여 앞으로 다가오는 모든 선거에서 4대강개발사업을 지지하거나 핵발전정책을 확산해 나가는 반환경, 반생명, 반평화적 인물은 반드시 퇴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주례를 맡았던 송기인 신부의 기도 모습.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주례를 맡았던 송기인 신부의 기도 모습. ⓒ 윤성효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사진 왼쪽은 주례를 맡았던 송기인 신부, 오른쪽은 강론했던 박창균 신부.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사진 왼쪽은 주례를 맡았던 송기인 신부, 오른쪽은 강론했던 박창균 신부. ⓒ 윤성효

김태호-이봉수 후보 측에 공개질의서 보내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측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이봉수 후보 부인 황성실씨가 현장에서 받아갔으며, 천주교 측은 김태호 후보 측에 다른 방법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천주교 측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4대강사업 전 구간에서 공사를 중단할 것"과 "여름 장마 기간을 지나면서 하천의 변화를 조사하고 주요지점의 복원방안을 마련한 뒤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시행할 것"을 제시했다.

또 이들은 "친수구역특별법 폐지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초당적으로 연대협력하고 불가할 경우 대체입법으로 친수구역 개발을 백지화할 것"과 "친수구역특별법에 의한 친수도시개발지역 선정 용역을 중단하고 관련 계획은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해, 천주교측은 "방사능 방재와 핵발전소 안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비상조치를 촉구할 것"과 "노후 핵발전소를 즉각 폐쇄할 것", "신규 핵발전소 건설과 부지 선정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 "신고리 원전에서 송출하는 밀양 765KV 초고압 송전철탑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구제역과 관련해 이들은 "정부의 '가축질병방역체계개선및축산업선진화대책'을 전면 폐기하고 근본적으로 수정할 것"과 "살처분 매몰지를 즉각 공개할 것", "침출수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국가방역청을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미사에는 이천기 경남도의원과 박재현 인제대 교수,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천주교연대는 '4대강 되찾기 전국 순회 생명평화 미사'를 올리고 있는데, 오는 5월 16일 광주 남동성당에서 "광주 5․18 기념미사와 영산강권역 미사", 6월 20일 여주성당에서 "여주 남한강 권역 미사"를 올린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부인이 공개질의서를 받고 있는 모습.
‘4대강사업저지를위한 천주교연대’와 천주교 부산교구.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오후 김해 활천성당에서 '4대강 되찾기 김해 낙동강권역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부인이 공개질의서를 받고 있는 모습. ⓒ 윤성효


#천주교연대#송기인 신부#박창균 신부#4대강정비사업#김해 활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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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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