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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동 SKT 네트워크CIC 사장이 19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분당 사옥에서 열린 LTE 첫 시연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준동 SKT 네트워크CIC 사장이 19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분당 사옥에서 열린 LTE 첫 시연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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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LTE(롱 텀 에볼루션)'를 앞세워 데이터 속도와 트래픽(접속량) 과부하 논란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무제한 덕에 데이터 요금 폭탄 걱정 벗어"

SK텔레콤은 19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분당 사옥에서 LTE 첫 시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배준동 SKT 네트워크CIC 사장은 "LTE에 투자하면 3G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들(헤비 유저) 데이터를 빼줘 3G 환경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면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배 사장은 헤비 유저 10%가 데이터 90% 이상을 점유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무제한 요금제가 문제가 많다고 하지만 덕분에 데이터 소비가 급증했고 데이터 요금 폭탄 걱정에서 벗어났다"면서 "고객과 한 약속 최대한 지키는 게 통신사의 도리"라고 밝혔다.

4세대 네트워크로 분류되는 LTE는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쓰는 3세대(WCDMA)보다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가 5배 가량 빠르고 데이터 수용 용량도 3배 정도 늘릴 수 있다.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비해 와이파이(무선랜)망이 부족했던 SKT는 LTE를 조기 도입해 3G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이후 데이터 트래픽(접속량) 과부하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앞서 와이파이 스팟도 올해 안으로 4만5000개 늘리는 한편 소형 기지국(팸토셀)도 늘려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비하기로 했다.

"3G가 '자장면'이라면 LTE는 '스파게티'"

특히 배 사장은 "3G가 자장면이라면 LTE는 스파게티"라며 "LTE는 속도가 3배 정도 빠른 고급망"이라고 치켜세웠다. 배 사장은 "LTE가 3G보다 영상이 더 낫고 전송 지연 문제도 해결돼 유선에서 이뤄지던 서비스가 무선에서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동영상과 네트워크 게임 등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더 많은 수요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TE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75Mbps로 1초에 약 10MB 용량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이론적으로 최대 14.4Mbps인 기존 WCDMA 망에서 800MB짜리 영화를 내려 받으려면 약 7분24초가 걸리지만 LTE망에선 1분 25초 정도면 된다는 얘기다.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열린 LTE 시연회에서 배준동 SKT 네트워크CIC 사장이 영상통화 시연을 하고 있다. 왼쪽이 LTE망, 오른쪽이 기존 WCDMA망 이용 화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열린 LTE 시연회에서 배준동 SKT 네트워크CIC 사장이 영상통화 시연을 하고 있다. 왼쪽이 LTE망, 오른쪽이 기존 WCDMA망 이용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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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시연회에선 노트북으로 꽂아 네트워크에 접속시키는 'USB 동글'을 이용해 LTE와 WCDMA 속도를 비교했다. LTE에선 HD급(4.5Mbps) 스트리밍 동영상이 별 무리 없이 돌아갔지만 WCDMA에선 버퍼링이 계속 발생해 정상적인 감상이 불가능했다.

앞서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는 영상 통화 시연도 이뤄졌다. WCDMA 휴대폰을 이용한 영상통화 전송 속도는 64Kbps에 불과해 화질이 떨어진 반면 노트북을 이용한 LTE 영상통화는 속도가 1.5Mbps까지 늘어나 훨씬 뚜렷한 화면을 보여줬다. 통화 상대방의 피부 상태나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벚꽃 나무까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SK텔레콤은 올해 7월 서울 지역에서 시작해 2013년 전국 82개 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또 2013년부터는 최대 전송 속도가 1Gbps에 이르러 진정한 4세대로 불리는 LTE-어드밴스드(Advanced)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내년 전국 서비스"... LTE 선점 경쟁 

지난 16일 새벽 SK텔레콤과 나란히 LTE 시험국을 가동해 첫 시험 전파를 발사한 LG유플러스 역시 LTE 선점 경쟁에 불을 붙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애초 오는 7월 서울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LTE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전국망 시점을 1년 앞당겼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8일 사내 통신망을 통해 LTE 전국망을 2012년 중반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LTE에 올해 8500억 원, 내년 4000억 원 등 총 1조 25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날 배준동 사장 역시 "데이터 수요가 많아지면 전국망 확대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맞불을 놨다. 

노트북에 꽂아 네트워크 망에 접속하는 USB 동글을 이용한 동영상 스트리밍 비교 시연. 왼쪽이 LTE, 오른쪽이 WCDMA. LTE에선 HD급 동영상 재생이 원할한 반면 WCDMA에선 버퍼링(전송 지연) 현상이 계속 발생했다.
 노트북에 꽂아 네트워크 망에 접속하는 USB 동글을 이용한 동영상 스트리밍 비교 시연. 왼쪽이 LTE, 오른쪽이 WCDMA. LTE에선 HD급 동영상 재생이 원할한 반면 WCDMA에선 버퍼링(전송 지연) 현상이 계속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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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동시에 LTE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당장 단말기 수급이 문제다. 현재 이통사들은 LTE를 데이터망으로만 활용하고 음성 통화는 기존 3G망을 사용할 계획이다. 결국 WCDMA망과 LTE망에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양사는 삼성, LG 등 국내외 업체들과 LTE 단말기 제작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분간 소비자 선택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 첫 상용서비스에 맞춰 USB 동글을 비롯한 단말기 1~2종을 출시하고 스마트폰은 연내 3~4종, 태블릿 1~2종을 낼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7월에 USB 동글을 먼저 선보이고 스마트폰은 10월경에 나올 전망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기존 T로그인이나 와이브로 에그처럼 기존 노트북PC나 단말기에서 무선데이터에 접속하는 용도로 활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아직 정확한 사용 요금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3G 데이터 이용 요금보다 비쌀 경우 수요가 충분히 뒤따라줄지 의문이다.     

아울러 이통사가 음성통화 수익 감소를 감수해 가며 LTE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전면 허용할지도 관심거리다. 일단 배 사장은 "LTE 망은 데이터 전용망이 될 것이고 음성은 WCDMA에서 받쳐줄 것"이라면서 "WCDMA 음성 품질이 좋아 고객들이 (mVoIP를 이용해) LTE에서만 음성 통화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태그:#LTE, #SK텔레콤,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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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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