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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8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앞에서 골프장 백지화를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중인 주민들을 만나 위로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8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앞에서 골프장 백지화를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중인 주민들을 만나 위로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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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8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앞에 도착하자, 골프장 백지화 농성중인 강원지역 주민들이 '경축! 청정강원 지킴이, 골프장 백지화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문순 지사님, 청정 유기농단지에 골프장을 막아주세요'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와 "최문순 만세!"를 외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8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앞에 도착하자, 골프장 백지화 농성중인 강원지역 주민들이 '경축! 청정강원 지킴이, 골프장 백지화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문순 지사님, 청정 유기농단지에 골프장을 막아주세요'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와 "최문순 만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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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백지화 농성중인 강원지역 주민들이 28일 오전 강원도청앞에 들고 나온 최문순 지사 취임 축하현수막.
 골프장 백지화 농성중인 강원지역 주민들이 28일 오전 강원도청앞에 들고 나온 최문순 지사 취임 축하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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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에 도착한 뒤 한 직원이 건넨 축하 꽃다발을 다시 직원에게 주며 "잘 모시겠습니다"며 인사를 하고 있다.
▲ 최문순 지사, 직원에게 꽃다발 전하며 "잘 모시겠습니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에 도착한 뒤 한 직원이 건넨 축하 꽃다발을 다시 직원에게 주며 "잘 모시겠습니다"며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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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만세! 만세! 만세!"

28일, 강원도청 앞에 난데없이 만세 삼창이 울려 퍼졌다. 강원도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 대부분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인 100여 명의 주민들은 "우리의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도지사가 탄생했다"며 환호했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플래카드에는 "하늘다람쥐도 찍었다, 까막딱따구리도 찍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최 지사를 열렬히 반긴 이들은 또 있었으니 바로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동사모)'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최 지사의 취임식이 열린 강원도 춘천문화예술회관 출입구에 서서 "문순C와 동사모가 함께 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올림픽은 평창에서!"를 외쳤다. '동사모'는 소속 회원 2명이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불법 콜센터 사건에 깊이 개입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주환 동사모 조직위원장은 "'동사모'가 조직적으로 엄 후보 선거를 도왔다는 멍에가 가슴 아프다"며 "우린 어느 도지사가 되든 간에 함께 협력할 계획이었다, 최 지사를 도와 2018 동계 올림픽을 꼭 평창에서 유치해 내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부인 이순우씨가 28일 오후 취임식이 열린 강원도 춘천문화예술회관앞에서 '문순C와 동사모가 함께 합니다'는 현수막을 들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활동을 벌이던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동사모) 회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부인 이순우씨가 28일 오후 취임식이 열린 강원도 춘천문화예술회관앞에서 '문순C와 동사모가 함께 합니다'는 현수막을 들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활동을 벌이던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동사모) 회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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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가장 낮은 곳에서 하늘처럼 모시겠다"

많은 이들의 지지와 기대 속에 취임식 자리에 선 최 지사는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부터 했다. 그는 "도민들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이 계신 강원도민을 하늘처럼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최 지사는 "인간이 존엄하다는 철학, 지역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철학, 평화 없이는 번영도 없다는 철학을 갖고 도정에 임하겠다"며 "이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단결된 강원도를 만들고, 도지사실과 관사를 개방하고 행정·예산 정보를 개방하는 등 도민과 함께 하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청중들 사이에서는 "고마워요 문순씨"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최 지사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 전 지사는 강원도의 큰 자산"이라며 "강원도에 대한 절절한 사랑으로 누구보다 강원도를 잘 알고 있고 지사직을 물러난 지금도 중국을 오가며 강원도 현안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이 전 지사를 귀한 자리에 모셔 함께 일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오후 강원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오후 강원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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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대 최문순 강원도지사 취임식에서 최문순 지사 부부와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의원, 최종원 의원, 이광재 전 지사 부부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제36대 최문순 강원도지사 취임식에서 최문순 지사 부부와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의원, 최종원 의원, 이광재 전 지사 부부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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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최문순 가진 강원도는 행복할 것"

이날 취임식 자리에는 이광재 전 지사 내외와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강원도 각계의 인사들도 참여해 1000명을 훌쩍 넘긴 이들이 춘천문화예술회관을 가득 메웠다.

축사에 나선 한명숙 전 총리는 "오늘 취임식은 기적"이라며 "이는 강원도민의 자존심이고 민주주의 지키려는 강원도민의 반듯한 정신이며 새로운 강원도 만들기 위한 강원도민의 크고 원대한 꿈"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이 자리에는 두 분의 도지사가 계신다, 이 지사님은 어미 가슴에 박힌 옹이처럼 아리고, 최 지사님은 멋지게 장성한 아들처럼 대견하고 든든하다"며 "강원도의 장한 아들들인 두 도지사를 가진 강원도는 행복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취임식을 마친 최 지사는 강원도의회를 방문한 후 도청에 들러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강원도지사로서의 공식적인 도정 업무에 돌입한 셈이다.

이에 앞서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최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강원도정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안정화'를 꼽았다. 이 전 지사가 지난 1월 지사직을 박탈당한 이후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도정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최 지사는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통령, 통일부 등에 금강산 관광 재개 요청을 강하게 드리겠다"며 "대표 공약이었던 제2 개성공단은 어떻게 해서든 성사시킬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8일 오전 강원도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선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8일 오전 강원도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선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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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통일부 등에 금강산 관광 재개 요청 할 것"

다음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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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얼마 안 남았다, 역할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알펜시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알펜시아는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진 않지만 자칫하면 걸림돌 될 수 있으니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

어젯밤에도 이 전 지사를 만났는데, 지난번에 2차례 중국에 다녀왔고 다시 한 번 중국에 가서 해외 투자를 마무리 하겠다고 한다. 올림픽 유치 문제에 대해서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을 외교·사적 경로를 통해 접촉해 위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겠다."

- 강원도정의 공백이 길었는데 우선적으로 추진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공백이 길었던 만큼 행정이 불안정하다. 1단계로 도정 안정을 목표로 하겠다. 일단 안정화를 거친 후 다음 단계로서 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겠다."

- 강원도 영동 지역이 열악하다, 이 지역에 대한 정책은.
"특히 어민들이 힘들다. 기름 값은 올랐는데 오징어 등이 잡히지 않아서 거의 출어를 못하고 있다. 오늘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가려고 한다. 그 분들을 지원을 해서 위기를 넘길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긴급 조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

- 삼척원전 추진 반대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삼척 원전 추진에 대해서는 도에서 결정할 범위를 넘어섰다는 점을 TV 토론에서 언급했었다. 민주당의 입장은 원자력 산업 자체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대통령과 논의해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최소한 원전 안전 기준이라도 높여야 한다."

- 고성 등 접경 지역이 굉장히 힘든데.
"접경지역지원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남북협력 기금 부분이 법안에서 빠졌다. 법안을 실효성 있게 고쳐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금강산 관광이라도 재개됐으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 통일부 등에 금강산 관광 재개 요청을 강하게 하겠다."

"제2개성공단, 어떻게 해서든 성사시킬 것"

- 접경지역에 제2개성공단을 세운다는 공약, 현실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2008년 평양에서 뉴욕필 공연이 있었다. 평양에서 최초로 미국의 국가가 울려 퍼지고 미국 국기가 평양 대극장에 게양됐다. 북한 국가가 CNN을 통해 전 세계로 울려 퍼졌다. 그 공연을 내가 성사시켰다. 2년여 동안 끈질기게 준비했다. 그것보다 이 건은 경제적 사항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다. 집요하게 추진해야 할 사항이다. 개성공단 역시 누구도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되지 않았나.

이 공약을 책상머리에 앉아서 내놓은 게 아니고 국제적인 투자 회사를 하는 분들에게 자문 얻어서 만들었다. 현재 북한 철광석이 국제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남북공동 제철소가 만들어지기만 하면 강원도 전체가 상당기간 동안 부자가 될 수 있는 구조다. 때문에 제2 개성공단은 어떻게 해서든 성사시킬 각오를 갖고 있다."

- 강원도 예산 운용 및 예산 확보를 어떻게 구체화 시킬 것인가.
"이번 선거에서 강원도민들이 민주당을 택함으로써 강원도는 총선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내년 총선까지 여야는 강원도 의석을 가져오기 위해 공약을 쏟아낼 것이다.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해서 강원도 예산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겠다. 도비는 TV 토론 과정에서 말씀 드렸듯이 5000억 만들어 보겠다. 그 돈을 만들어서 교육, 문화 등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작업을 착실하게 해 나가겠다."

'제36대 최문순 강원도지사 취임을 온 도민과 함께 축하드립니다'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린 강원도청.
 '제36대 최문순 강원도지사 취임을 온 도민과 함께 축하드립니다'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린 강원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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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과정에서 불법 혼탁 사건으로 고소·고발이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청정 강원도 선거에서 주체가 누구든 내용이 무엇이었든 그런 일이 있었던 점, 송구스럽고 사과드린다. 고소·고발은 당 끼리 주고받은 결과이므로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릴 수는 없지만, 당에 건의해서 그런 부분들 해소되고 도민들의 화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 이광재 전 지사와는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해 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이 전 지사 뿐 아니라 강원도를 위해서 함께 해줄 수 있는 분들은 최대한 인력풀로 모셔서 가동할 생각이다. 강원도 인재가 제한돼 있으니 정치적 이유로 가려서는 안 된다. 이 전 지사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해야겠지만 공식 기구 만들어서 모실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도록 하겠다."

- 열린 도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도지사 직할의 '강원민주도정협의회'를 시작으로 지사실부터 열겠다. 도민들이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 예산 편성까지도 도민이 함께 할 수 있게 하겠다. 일본 민주당이 그렇게 하고 있다. 신뢰도 높이고 존경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태그:#최문순 ,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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