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등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진로지도 상황, 독서활동 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항목에서 부당 정정이 있었던 것이 드러나 교육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3월 14일부터 인천 내 고등학교 85교(일반고등학교, 특목고)를 대상으로 2008학년도부터 2010학년도까지 3년간의 학교생활기록부 정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최근 학교생활기록부가 대입전형의 주요 자료로 활용되면서 비교과영역을 중심으로 부당정정 사례가 발생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3차례 현장방문과 정정대장 및 증빙자료 확인 등을 통해 진로지도 상황의 경우 학생의 진로희망을 부당 정정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시인했다. 특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서는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정정된 사례가 다수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학업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노력"을, "학업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노력하고 꿈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하여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됨"으로 정정하는 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를 토대로 정정내용과 정정건수를 고려해 경찰 수사 중인 2개교를 포함한 11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감사 결과 위법 부당사례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천시교육청은 내년부터는 정기적으로 4월에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사안이 발생할 경우에는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비정기적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생활기록부 정정과 관련해 당해 학년도 이전의 학교생활기록부 입력자료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불가피한 정정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친 후 결재를 거쳐 정정 처리하도록 하는 등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