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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13일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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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3일 오후 2시]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도 '수도권'을 택했다.

13일 오전 국회에서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수도권 원내대표를 통한 전국정당론'을 주창한 김진표 후보가 당선됐다. 재선의 김 후보(수원시 영통구)는 2차 결선투표에서 36표를 얻어 35표를 얻은 강봉균 후보(전북 군산)를 1표차로 따돌리며 신승했다. 유선호 후보(전남 장흥·강진·영암)는 11표를 얻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인천 연수구가 지역구인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바 있다. 결국, 양당의 원내대표를 수도권 의원들이 맡으면서 '수도권 대 수도권'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역시 수도권(경기 분당을) 의원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손 대표가 물러나는 올해 말까지는 수도권 출신이 전면에서 당을 이끌게 됐다. 2007년 대선 이후, 민주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수도권에서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원내대표는 "한 표 차이로 저에게 원내대표를 맡겨주신 의원님들 감사하다"며 "수도권 출신 김진표가 (한나라당의) 수도권 82석 중에서 50석을 찾아오는 돌풍을 만들어내고 그 돌풍을 충청, 강원도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명령을 주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좀 더 하나로 화합하는 정당,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여러분의 심부름꾼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의 당선에 대해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이 전략적으로 수도권을 택한 것 같다"며 "한나라당도 수도권 원내대표가 나왔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은 '수도권 대전'이 벌어질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한 초선의원은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수도권 출신을 원내대표로 만든 것 같고, 정책전문가라는 점도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특색있는 '호명연설'로 호평... 과반획득은 실패

13일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13일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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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 원내대표는 현장 연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호명 선거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투표 전 후보자 정견발표 자리에서 "4대강 전사 김진애 의원의 활약이 외롭지 않게 하겠다, 조경태 의원이 고군분투하는 영남권도 공략할 것이다, 홍재형 부의장이 강조해온 균형발전 정책을 반드시 당 정책기조로 삼겠다"는 등 의원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해당 의원들이 힘써온 분야에 적극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김진표 참 좋은데, 민주당에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등 유머러스한 정견 발표를 통해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또한 정견 발표 마지막에 "우리는 하나다 똘똘 뭉쳐 뭉쳐 민주당 파이팅"을 선창하며 의원들이 함께 따라하게 만들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의원들도 박수와 웃음을 화답하는 등 반응도 좋았다. 이 같이 특색 있게 정견발표를 한 것이 의원들의 마음을 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는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불과 1표차이로 당선돼 리더십의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선 1차 투표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31표, 유선호·강봉균 의원이 각각 26표를 얻은 바 있다. 2위가 동수인 결과가 나오자 당헌에 따라 결선투표를 하게 됐고 결선투표에서는 과반이 되지 않아도 1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도록 규정 돼 다. 이에 따라 재적의원의 과반(44표)이 넘지 않는 36표를 득표했고 2위 후보자와 1표 차이가 남에도 김 원내대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밝히고 나선 자리에서 "투표 결과는 자만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두 분 후보를 지지하셨던 의원들의 표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낮은 자세로 당의 단합을 위해서 열심히 뛰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역임한 김 원내대표는 노무현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거쳐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관료출신으로, 민주당에서는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태그:#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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