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보충 의미의 학교 방과후 학교에 비해 한자, 논술, 사물놀이, 오카리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과 함께 전인교육을 우선시하는 청소년수련관의 방과후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밝고 명랑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낍니다"지난 3월 28일 태안군 청소년수련관에 초대 PM(프로젝트 매니저, 운영책임자)으로 영입된 김미숙(52)씨의 말이다. 청소년수련관은 김씨를 비롯해 청소년지도사 2명의 열악한 조직속에서도 지난 4월 11일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그동안 수련관은 여성가족부의 운영지침에 따라 교과학습, 전문체험, 재량활동의 3개 영역에 맞추어 수학, 영어 등의 학습프로그램과 오카리나, 사물놀이, 탁구 등 세부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선정한 뒤 과목별 강사를 모집했고,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모두 35명의 학생을 선정하는 등 본격 운영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마치고 한달여 기간 동안 운영을 해왔다.
이들 학생들 대부분은 부모의 맞벌이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방과후 아카데미를 통해 학습은 물론 다양한 체험활동, 친구들과 식사를 통해 교육 한 달여 만에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나타났다.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 한 달 만에 태안군청소년수련관이 여성가족부의 '2011년 Global Village 청소년 영어캠프'에 선정된 것. 이는 전국적으로도 4~5개 청소년수련관 밖에 선정되지 않은 쾌거다. 수련관 전 교육생은 오는 8월 15일부터 20일까지 5박 6일간 천안 소재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원어민 교사의 생활영어 체험과 다양한 영어 수련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처럼 수년째 운영된 타기관과는 달리 올해 첫 걸음마를 시작한 태안군청소년수련관이 선정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그동안 청소년수련관의 '방과후 아카데미'를 위해 고심하고 동분서주했던 김미숙 운영책임자와 2명의 지도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력부족으로 운영 어려움, 자원봉사자 손길 절실 호소
한서대학교에서 미래인력 양성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중 태안군 청소년수련관 운영책임자로 황무지 개척에 나선 김미숙 PM은 "수련관만큼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돌봄학교, 방과후 학교보다 늦게 출발해 학생 모집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에 가기 어려워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은 언제든지 수련관으로 찾아오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태안은 조금만 나가면 현장체험 장소가 풍부한 자원이 많은 곳"이라고 전제하면서 "앞으로는 학부모 운영위원회 조직, 주기적인 간담회, 태안해안국립공원, 한서대 등과도 MOU를 체결해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인력부족 탓에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심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꼴등 아이를 일등 아이로 만들어 줄 수는 없다. 학습은 두 번째다. 학습 위주가 아닌 전인적인 청소년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김미숙 운영책임자는 오는 25일 태안읍내에 위치해있는 군부대를 시작으로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뗀 방과후 아카데미를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한 분주한 발길을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