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대 비무장지대(DMZ)에 뿌려진 고엽제가 당초 정부 발표보다 51배나 더 많이 살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보도한 것으로, 정부가 의도적으로 고엽제 살포량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 1999년 비무장지대에 고엽제를 살포한 사실이 보도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고엽제 살포시기와 살포량 등을 발표했다.
당시 김태영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전 국방부 장관)은 "1968년 4월 14일부터 5월 30일까지 에이전트 오렌지 2만1000갤런, 에이전트 블루 3만4375 갤런, 모뉴론 7800파운드를 비무장지대에 뿌렸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를 <육군사>와 <화학병과 35년사>를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엽제 전문가 앨빈 영 박사가 미 국방부 용역을 받아 지난 2006년 12월 제출한 보고서에는 비무장지대에 뿌려진 에이전트 오렌지와 에이전트 블루의 양은 한국 국방부의 발표와 일치하지만, 모뉴론은 39만7800파운드로 정부 발표보다 무려 51배나 많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군인들이 1968년 4월15일부터 28일까지 손 또는 기계로 1560에이커에 걸쳐 1에이커(4046㎡) 당 155파운드 씩 모두 (모뉴론) 39만7800파운드를 뿌렸다"고 나와 있다.
에이전트 오렌지와 에이전트 블루는 살초효과가 1번 재배때까지만 지속되지만, 모뉴론은 2번 재배할 때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등 맹독성이 강한 고엽제의 일종이며, 분말 형태이기 때문에 군인들의 철모 등에 담아져 손으로 뿌려진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한국 정부가 발표한 모뉴론 살포량이 실제보다 무려 51배 정도 축소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기록이 잘못된 것이라면 마땅히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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