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기지 곳곳에서 고엽제 등 맹독성 화학물질을 묻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기도 의정부 소재 미군기지에서 미군이 고엽제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한 미국인 블로거 'GI Korea'는 지난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 관련 뉴스 사이트 rokdrop.com에서 "캠프 캐럴 토양조사에서 소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으나 인체에 해가 없는 정도였다고 한다"며 "다행이긴 하지만, 한국 정부는 기지 내 한국 군무원들이나 주민 건강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보다 강력한 토양 조사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지 밖에서 소규모의 항의시위가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만약 주한미군이 이 문제를 적절히 대처하지 않고 은폐 같은 것을 시도한다면 (반미감정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I Korea는 이어 "의정부 미군기지에서 에이전트 오렌지에 노출됐으나, 에이전트 오렌지가 그곳에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보훈처에게 보상을 거부당했다는 이메일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캠프 캐럴에 묻힌 화학물질이 고엽제로 판명된다면 (미국) 보훈처는 한국에 근무했던 미군들의 보상 요구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또 그는 2년 전 자신이 올렸던 고엽제 관련 글에 한국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상을 거부당한 미군들의 댓글이 쇄도했던 것을 언급했다.
'JOEC'라는 사람도 이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주한미군 사령관이 캠프 캐럴에 화학물질을 묻은 기록이 없다고 밝힌 바로 다음날 그곳에 화학물질이 묻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미국 보훈처는 이제 이같이 부실한 자료를 가지고 어떻게 보상을 거부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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