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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장위원장.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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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 건을 놓고 민정수석실을 직접 찾아간 것은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대전시당위원장은 27일 오후 8시 대전기독교연합봉사화관에서 '오마이뉴스대전충남독자모임'이 주최한 '지역 진보집권플랜'을 주제로 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가진 좌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민정수석실로 직접 찾아간 것은 "위험한 행보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은 위원의 사표를 수리한 후 이례적으로 민정수석실을 찾아가 "성역없이 모든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국민 앞에 공개하라. 비리에 한 치의 관용도 없이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청와대 측은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고 철저하게 처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민정수석실은 말 그대로 대검찰청, 검찰총장과 핫라인이 있는 곳"이라며 "이 대통령께서 사건이 터지자마자 민정수석실로 간 것은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현 정부는 (검찰과) 핫라인이 분명히 있다고 확신한다"며 "철저한 수사지시는 매우 당연한 것으로, 이를 넘어 대통령께서 민정수석실까지 간 것은 매우 위험한 행보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노 대통령께서 민정수석실을 없앤 것도 이같은 이유(청와대가 정치나 수사에 관여하지 않고 거리를 두기위해서) 때문이었고 이를 '검찰개혁'이라고 얘기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엄중 조사를 지시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민정수석실로 직접 달려 내려간 것은 오히려 검찰수사에 부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인 것이다.

오연호 대표기자 "51억 원 재산가가 왜 몇 억원까지 챙기나"

 오마이뉴스 대전충남 독자모임이 27일 밤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개최한 '오연호 대표 특강 및 박범계·김두수 좌담회' 장면.
 오마이뉴스 대전충남 독자모임이 27일 밤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개최한 '오연호 대표 특강 및 박범계·김두수 좌담회'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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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올해 초에는 민정수석을 지낸 정동기씨를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적임자'라며 감사원장으로 내세운 바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도 "은 위원은  재산이 51억 원이라고 신고했다"며 "51억 원이나 있는 분이 신세조지는 일인 줄 알면서 왜 몇 억 원을 더 받았을까 의아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은 위원은 검사출신으로 지난 2003-2004년 야당인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과 공동대변인을 맡아 참여정부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어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친위 그룹인 '안국포럼'의 핵심 멤버로 'BBC 주가조작 사건' 대책팀장으로 일했다. 그 공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을 거쳐 2009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태그:#이명박, #은진수, #부산저축은행, #민정수석실, #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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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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