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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에도 고엽제나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 유해물질이 매몰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범시민대책위 구성이 추진 중이나, 정치권은 19대 총선을 염두에 놓고 있어선지 정당마다 제각기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진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부평미군기지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현장 조사에 착수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인천시당, 시민단체 등과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해당 지역 시의원인 류수용 의원을 위원장으로 '부평미군기지 환경오염대책 특별위원회'를 지난달 31일 구성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마켓 환경오염문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부평구가 '민주당 중심으로 대응하려는 등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부평구는 1일 오전 7시 부평관광호텔에서 캠프마켓 환경오염조사를 위한 국회의원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간담회엔 민주당 국회의원인 신학용·홍영표 의원과 현역 의원이 아닌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만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1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풍물축제 때 홍 구청장이 (간담회를) 제안해 좋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인천시당에 캠프마켓 관련 특위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조찬 간담회) 참석 인사들이 구성됐다. 민주당 모임에 들러리 서는 기분이었다"고 조찬 간담회에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덧붙여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걱정하는 환경오염 여부와 캠프마켓에 대한 대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인천시민회의'와 함께 기지 반환 운동을 벌여온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의 김응호 사무처장은 "캠프마켓은 관이 외면할 때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범시민운동을 통해 반환이 결정됐다. 그렇다면 캠프마켓에 대한 문제를 초당적으로 접근해야한다. 조찬 모임에 대해서도 공지해야했는데, 아쉽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부평구 관계공무원은 "조진형 의원에게 연락을 드렸으나, 참석하지 않겠다고 해 따로 보고를 드리기로 했다. 그 분들에게만 연락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홍 구청장 비서실 관계자는 "비공개는 아니었다. 급하게 잡다보니 그렇게 됐다. 시민단체가 할 일이 있고,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본다. 민주당 시당위원장이 참석한 것은 관내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노동당을 배제한 것에 대해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국방위원회를 통해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처음부터 복잡한 계산을 못했다"고 밝혔다.

캠프마켓 환경오염문제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이 제각기 대응하려는 모습에, 곽경전 부평미군부대공원화추진시민협의회 사무처장은 "각 당이 따로 따로 대책위를 구성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조사를 조속히 할 수 있는 힘을 모으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캠프마켓, #부평미군기지, #부평구, #인천시민회의, #고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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