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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엄마노릇 10년차다. 하지만 엄마노릇은 갈수록 어렵다. 요즘 세상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과연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있는지 늘 고민한다. 동병상련, 이 고민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엄마들이다. 여러사람에게 귀를 열어봐도 자녀얘기에는 역시 엄마만한 전문가가 없다. 단, 엄마들은 미완성 전문가다. 열정과 마인드면에선 누구보다 전문가이지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에선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올해 10년차 엄마인 나는, 좀 더 마음을 열고 '보통' 엄마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유별나지는 않지만 조금은 특별한 엄마들의 자녀 교육 이야기를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기자 주>


김은영(38)씨 가족은 2009년 1월에 미국여행을 다녀왔다. 땅 덩어리가 넓은만큼,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기에 여행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했다. 은영씨의 절친한 친구가 있는 캘리포니아에 우선 들른 다음, 미국 동부 워싱턴과 뉴욕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달여 일정이었다. 늘 그랬듯 이번 여행의 행선지도 아이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결정했다. 여행의 테마는 '미국은 왜 그렇게 힘이 셀까'였다. 물론 한 달 일정으로 그 답을 찾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몸으로 직접 부대끼고 겪으면서 적지않은 사실을 깨달았다.

은영씨 가족은 대개 2년에 한 번꼴로 해외여행을 간다. 첫 여행은 2005년에 갔다. 큰 아이 임재형(현재 고1)군이 초등학교 4학년, 둘째아이 재근(현재 중2)군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여행지는 홍콩과 필리핀. 두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한편은 화려하지만, 또 한편은 어두운 홍콩의 야경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본주의의 빈부격차를 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기사, 베이비시터, 가사도우미, 정원사 등 동남아시아 노동자를 보면서 부모 그늘 밑에서 공부하고 놀 수 있는 한국 어린이들의 환경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랐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부모의 바람이었다.

부모와는 별개로 아이들이 느낀 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 필리핀의 이국적인 건물이나, 후텁지근한 바람감촉만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고,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의 검문만이 인상깊게 박혔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당시 기억을 다 잊어버릴 수도 있고 그 이상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느꼈던 게 단지 1%에 불과했더라도 은영씨는 만족한다. 어쩌면 이런저런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부모 욕심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행지, 스케줄 모두 아이와 상의해요... 상상하는 그대로 해보는 거죠"

 김은영씨. 현재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두 아들의 엄마이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거실바닥에 세계지도를 쫙 펴고, '어디가고 싶니?'라고 묻는다.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한다.
김은영씨. 현재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두 아들의 엄마이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거실바닥에 세계지도를 쫙 펴고, '어디가고 싶니?'라고 묻는다.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한다. ⓒ 안소민

은영씨는 여행갈 때 몇가지 원칙을 세운다. 첫째, 여행 행선지는 아이들과 토론해서 결정할 것. 둘째, 행선지까지 가는 교통수단, 숙박시설, 스케줄 등 모든 것을 아이들과 상의한다.

기자(이하 파란색) : "아이들 의견을 존중하는 건 좋지만, 여행 일정 하나하나까지 토론하려면 너무 힘들지 않나요? 여행가기도 전에 지칠 것 같은데요."
은영(이하 갈색) : 저는 아이들을 믿어요.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 조금 미숙할 지는 몰라도 아이 의견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면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의견들을 내놓거든요.

사실 엄마 아빠가 결론을 내려주는 편이 쉽고 편하긴 하다. 대신 많은 걸 놓칠 수 있다. 은영씨도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다. 3년 정도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법을 배운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05년, 홍콩을 다녀온 뒤 2007년, 은영씨가 아이들과 두 번째로 여행을 다녀온 곳은 일본과 유럽여행이었다. 일본에 간 이유가 조금 엉뚱하다.

"여행을 가기 전, 지도를 펴놓고 두 아이들에게 물어보죠. '이번에는 어느 곳으로 갈까? 어디가고 싶니?'라고 묻자 둘째가 '일본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일본 라면을 먹기 위해 일본에 갔죠.

"오직 라면을 먹기 위해서 일본을 선택했어요?"
"네. 먹고 싶다니까 먹어야죠. 그것도 여행책자에 나온 꼭 그 집 라면을 꼭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은 영어가 잘 안 통할 텐데 어떻게 잘 하셨나요?"
"고생했죠. 일본어 안 되고, 지리는 모르고… 그렇게 세 시간 동안 헤맨 끝에 결국 찾아냈죠."

"무슨 라면이었는데요?"
"그냥 종류별로 다 시켜봤어요, 소금라면, 미소라면, 쇼유라면 등"  

"맛은 어땠나요?"
"반도 못 먹고 나왔어요. 입맛에 안 맞더라구요."

이만하면 여행 본전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고생하면서 갔던 라면기행이 만족은 커녕 실망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라면 맛'이 실망스럽단 얘기다. 그 라면집을 찾으러 가는 길은 고달펐지만 즐거웠다. 일본 택시 뒷문이 자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꼭 한 번 택시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거금을 주고 택시를 타기도 했다. 

"제가 잡은 두번째 여행의 테마는 이겁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하는 그대로  한번 실천해보자'는 것이었어요."

이만하면 과감하다 못해 무모할 정도다. 설령 결심은 그렇게 야무지게 했다치더라도, 돈 들여 일본까지 갔는데 이런저런 욕심이 나지 않았을까. 가봐야 될 명소도 많고 인증샷 찍어서 주위에 자랑하고 싶은 곳도 있었을 법하다. 은영씨는 일본라면을 선택하고 다른 것은 과감히 버렸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며 한 뼘씩 자라는 아이들

일본에서 이어진 행선지는 유럽. 런던을 거쳐 파리로 갔다. 파리에 간 이유도 지극히 단순했다. '바게트 빵을 먹고 싶다'는 큰 아이의 소망 때문이었다. 우선 큰 아이의 소원대로 파리의 한 빵집에서 갓 구워나온 말랑말랑한 바게트빵을 원없이 먹은 뒤, 에펠탑이며 몽마르뜨 언덕을 구경했다.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해외명소에 가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은 역시 놀이터나 공원이었어요. 어딜가나 놀이터는 꼭 있잖아요. 어느 날은 하루 반나절 이상은 그냥 놀이터에서 놀기만 한 적도 있었죠.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 아이들과 함께 손짓발짓 해가면서 함께 놀았던 추억이 제일 기억에 남나봐요. 놀이터에서 우연히 현지인 엄마를 만났는데 그 엄마의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었어요. 우리 애가 '엄마 얘네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이래'라면서 무척 반가워했어요. 이를테면 이렇게 여행지에서 만난 그런 우연들, 예상치 않았던 상황이 에펠탑이나 몽마르뜨보다 더 기억난다고 해요"

즐거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런던에서는 고약한 한인 민박 주인을 만나는 바람에 큰 아이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위 여행객들의 말만 듣고, 큰 아이가 억울한 일을 당했던 것. 나중에 진실은 밝혀졌지만 큰 아이의 상심은 컸다. 은영씨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아이들과 함께 묵을 숙소를 직접 찾아다녔다. 아이들과 지도를 보고, 일일이 방문해서 점검하고 그리고 역시 최종 상의를 거친 끝에 숙소를 정했다. 숙소에 들어왔을 때는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었다. 다른 일정을 취소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숙소 찾느라 너무 고생했지만 한 가지 알게 된 사실도 있죠. 런던은 주소체계가 무척 잘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 그때 고생한 덕에 런던의 지도만 보고 장소를 찾을 수 있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발품 팔아서 다닌 여행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여행을 다니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여행 한 번 다녀왔다해서 아이들이 갑자기 변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날 조금씩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이 붙었다. 낯선 환경에 던져진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대하는 법도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하고 공공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웠다. 돈이 부족하면 어떻게 아끼고 절약해야 하는지도 요령껏 터득했다.

미국에서 숙박비 60만 원 절약하며 선택한 '기차역 노숙'

"미국에서 저희는 노숙도 했어요."
"네에? 어쩌다가요?"

"물가가 장난 아니잖아요. 숙박비가 1박에 60만 원 하더라구요. 너무 비싸잖아요. 그래서 애들한테 물어봤죠, 편안하고 안전한 하룻밤을 택하는 대신 우리는 6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어떡할래?"

"그래서 아이들이 뭐라 했어요?"
"그냥 '여기서' 자자고 하더라구요."

"춥고 무서웠을 텐데요."
"남자애들이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죠."

"잘 만하던가요?"
"다음날 죽는 줄 알았죠.(웃음)"

그날 은영씨네는 기차역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대신 60만 원은 벌었다. 노숙을 했던 경험도 여행의 일부였다. 몸으로 배우는 낯선 공부였다. 여행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헤프게 여행을 하는 일부 한국 젊은 학생들과 부모를 보며 은영씨는 씁쓸했다. 뉴욕 야경이 찍힌 트럼프카드는 그들이 버린 것들 중 하나를 주워온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 '돈의 가치를 모르고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해 쓴소리를 한마디 해본다면...'이라고 은영씨는 적었다.
너무나 헤프게 여행을 하는 일부 한국 젊은 학생들과 부모를 보며 은영씨는 씁쓸했다. 뉴욕 야경이 찍힌 트럼프카드는 그들이 버린 것들 중 하나를 주워온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 '돈의 가치를 모르고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해 쓴소리를 한마디 해본다면...'이라고 은영씨는 적었다. ⓒ 안소민

은영씨는 뉴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났다. 동부 유명 대학 순례 패키지 여행을 온 부모와 자녀들이었다. 부모는 대학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기 바빴다. 부모는 하나라도 주고 싶어 안달인데, 아이들의 마음은 완전히 콩밭에 있었다. 심지어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면 선물을 하나 사달라는 '거래'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과연 무엇을 여행인지, 은영씨는 씁쓸했다. 은영씨는 사고 싶어도 비싸서 살 수 없었던 뉴욕 풍경이 찍힌 트럼프카드를 그 아이들은 여기저기에 그냥 흘리고 다녔다. 은영씨는 그중 한 장을 주워 여행일기에 붙였다. 

미국여행에서 귀국한 뒤, 은영씨는 텔레비전에서 서해안 기름 유출사건 관련 방송을 보았다. 큰 아이는 그걸 본 뒤, 기특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서해안 주민들에게 김치 만드는 새 일자리를 주고, 그 김치를 미국에 판매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아이디어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특했다. 분명 미국여행으로 얻은 경험이 큰 아이의 사고방식을 한뼘 확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디어를 편지로 써 도의원에게 보냈다. 아직까지 답장은 없다.

"아이들 학원 보내는 대신 선택한 여행... 부자 아니에요"

자, 이쯤되면 물어봐야겠다. 처음부터 궁금했지만 참았던 질문. 도대체 여행의 경비는 어떻게 충당할까? 현실적인 문제기 때문에 가장 궁금하기도 하다.

"여행 경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요. 어떻게 마련하셨어요?"
"그러니까 최대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죠. 미국을 제외한 다른여행은 모두 500만 원 이하였어요. 미국 땐 출혈이 컸어요."

"유럽은 쉽지 않았을 텐데요."
"비수기 때 갔죠. 학교에는 한 달간 현장학습 신청서 제출하구요, 다녀와서 보고서도 충실히 작성했죠."

"제 생각으론 학교를 빠지고 간다는 게 쉽지 않네요. 주위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걱정은 했지만 큰 반대는 없었어요. 학교에서 못 배우는 걸 여행에서 배우잖아요."

학교를 한 달여 빠지고 여행을 간다? 솔직히 썩 내키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학생은 학교에 가야한다'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 큰 아이도 6개월간 미국 시누이 집에 보내면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지만 학교를 한 학기 쉬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다. 학교생활이 중요할까? 좀 더 폭넓은 경험이 중요할까? 그건 개인의 판단이다. 은영씨는 후자에 가치를 두었다. 물론 당시 아이들이 초등학생인데다, 한 달간이라는 기간이 큰 부담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한 출입증. 내용을 보면 미국의회도서관을 소개한 리플릿이다. 두 아이들은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이렇듯 대학노트에 빽빽히 여행일기를 쓴다. 여행지에서 얻은 자료를 첨부하기도 한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한 출입증. 내용을 보면 미국의회도서관을 소개한 리플릿이다. 두 아이들은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이렇듯 대학노트에 빽빽히 여행일기를 쓴다. 여행지에서 얻은 자료를 첨부하기도 한다. ⓒ 안소민

"다시 경비 얘기로 돌아가면요."
"사람들은 제가 여행한 얘기하면 다 부잔줄 알아요. 남편은 평범한 공무원이에요."

"그럼 조부모가 부잔가요? 물려받은 재산이라도?(웃음)"
"(웃음) 저도 전업주부예요. 아낄 수 있는대로 아낍니다. 물론 다들 아끼면서 살죠. 한 가지 제가 다른 점은 여행경비용 통장을 따로 마련해두고 아이들 학원을 보내지 않는 대신, 거기에 들어갈 돈을 다 저금한다는 거예요. 제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서 기간제 교사 등 짬짬이 일한 돈을 거기에 투자하죠.

그리고 나머지는 뻔하잖아요. 기본적인 생활비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제가 아끼는 것은 책값이에요. 다른 집은 자녀 책을 많이 사주더라구요. 전집도 질로 들여놓고, 사전도 사주고요. 저희집은 꼭 필요한 책 외에 책이 많지 않아요. 대신 지역 도서관을 최대한 이용해요. 우리가족이 최대 50~60권까지 빌릴 수 있거든요. 그렇게 읽어도 다 못읽으니까요."

"이젠 한창 공부할 나이네요. 여행다니면 학업에 지장이 있진 않나요?"
"저희 애들은 선행학습을 안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른 애들에 비해 떨어지는 면이 있죠."

"불안하진 않으세요?"
"불안하죠. 아이가 가고 싶은 대학, 하고 싶은 일… 제가 이런 길을 못 열어줄까봐 걱정되죠."

그래도 은영씨는 올해도 떠날 예정이다. 둘째와 단둘이 가는 여행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여행이 큰 아이 눈높이에서 맞춰져 있어서 둘째에게는 내심 미안했단다. 둘째가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심이 많아 행선지는 그리스로 잡았다. 이번 여행은 둘째와 은영씨만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은영씨의 배짱과 소신이 참 대단하다. 나도 그런 해외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은 역시 녹록지않다. 한숨 쉬기보다는 우선 가까운 국내 여행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좋은 국내여행지도 얼마든지 많으니까. 매사에 그렇듯 못 떠나는 사람에게는 늘 변명만 있을 뿐이다.  


#여행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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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픈 것은 삶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도스또엡스키(1821-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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