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정비사업 때문에 모내기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농민들은 지나친 준설로 수위가 낮아져 모내기할 물이 없다며 아우성이다.
물이 모자라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지역은 경남 함안군 대산면 장포·구혜리 일대다. 장포·구혜·진동양수장에서 물을 공급받아 농사 짓는 지역들이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7일 한국농어촌공사 함안지사에 따르면, 장포지역 78ha, 구혜지역 673ha, 진동지역 430ha에서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함안지사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한국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내 대책을 촉구했다.
이곳 농지는 낙동강사업 18·19공구 인근에 있어, 준설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농어촌공사 함안지사 관계자는 "배수장 수위는 1m70cm 정도가 돼야 가동되는데, 현재 1m40cm 정도로 낮다"며 "낙동강 준설공사로 인해 수위가 낮아지면서 배수장 수위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자원공사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준설하다 보니 수위가 낮아진 것"이라며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지역이 많은데, 현재는 일부 지역만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이날 해당 지역을 방문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함안지사 관계자는 "수자원공사에서 일단 강을 막아 물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빈지태 함안군의원은 "물이 모자라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이전에는 많이 가물 때 간혹 일어났는데, 올해 봄에는 그렇게 가물지 않았다. 모내기를 못할 정도로 물이 모자라는 것은 4대강사업 때문"이라며 "지난 4월부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본부 "4대강사업이 식량생산, 농업까지 다 망쳐"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7일 "함안 모내기할 물이 없어 농민들 아우성"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중장비 없어 임시 용수공급공사 못한다며 배짱부리는 수자원공사. 국민의 식량생산, 농업까지 다 망치는 4대강사업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본부는 "함안 대산지역은 예년 같으면 5월 중순부터 양수장을 가동하여 농수로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다"며 "그런데 올해는 30만 평의 장포들녘에 물을 공급하는 장포양수장이 물 한 방울 퍼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대산들녘 100만평에 공급하는 구혜양수장 역시 15%~20% 만이 가동되고 있어 농업용수 부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유는 낙동강 본류에서 벌어진 4대강사업 준설로 인하여 강수위가 낮아져 양수장 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라며 "관련 함안 대산농민들은 벌써부터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에 물 문제를 제기하여 가물막이를 하여 양수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경남본부는 "지난 4월 합천보 상류인 덕곡면 들녘에도 양수장 시설보다 낮아진 수위로 물을 양수할 수 없어 주민들이 항의를 하여 최근 낙동강 본류에 대형양수기를 설치하여 양수장에 인위적으로 물을 퍼 넣어 양수장을 돌리고 있는 형편이다"고 밝혔다.
경남본부는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낙동강 본류의 수위 저하로 인하여 주변 지역 양배수장시설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결국 주민들만 피해를 받고 있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실 환경영향평가 인정하고 공사중지 시키고 농업양배수시설부터 정상화시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