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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당이 정부를 향해 합리적인 갈등해소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해군기지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8일 오전 9시부터 353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정세균 의원 등 최고의원들이 참석했고, 김재윤(서귀포시) 의원이 제주도당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고위원들은 제주 해군기지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여 대책을 논의했고, 그 결과를 대변인 논평으로 발표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은 이용섭 대변인이 발표한 브리핑을 통해 "세종시, 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LH 본사 이전 등 추진하는 일마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전국을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어왔던 이명박 정부가 이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며 제주도민들을 분열과 갈등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민주당은 "정부 당국은 제주해군기지 입지 선정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도민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음으로써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였고, "야5당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설득력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부를 향해 "합리적인 갈등해소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정부의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일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일,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을 비롯해, 오영훈 운영위원장, 현우범 해군특위 위원장, 안창남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소속 의원단이 국회를 방문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면담했다. 당시, 문대림 의장 등은 손학규 대표에게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할 수 있게 정부에 촉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안건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또, 7일에는 현기영 소설가, 강요배 화가, 임문철 신부 등을 포함한 도내 인사 110명이 기자회견이 열고, "민주당을 향해 해군기지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고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최고위원회에서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공식으로 다루고,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공식 입장으로 정한 것은 당시 제주도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요청과 도내 인사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화답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해군기지 공사중단에 대한 입장을 내 놓으면서 해군기지 문제는 이제 정치권의 문제로 떠 올랐다. 정부가 제1야당의 '공사 중단' 요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민주당이 자신들의 요구를 어떻게 관철시킬 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그:#강정마을, #해군기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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