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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환경조사도 시작했으니, 이 문제를 대충 정리하지 말고 확실하게 매듭졌으면 한다. 요즘 현대와 동아아파트 전세가 안 나간다고 한다. 나도 월세를 놓았는데, 나가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언론에 계속 나오자 집값 떨어져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를 마시다가 오염됐다고 해서 지하수를 매몰했다. 이에 대해서도 조사해 달라."

"부평공원 자리도 원래 미군기지였다. 당시 난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을 했다. 당시 암모니아와 기름이 쏟아졌다. 한국인 퇴역 종사자를 찾아 환경오염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8일 부평미군기지 주변 환경조사 주민설명회에서 침착한 대응 등을 주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8일 부평미군기지 주변 환경조사 주민설명회에서 침착한 대응 등을 주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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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부평미군기지 인근 지역주민들이 관계공무원과 구청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듣고 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부평미군기지 인근 지역주민들이 관계공무원과 구청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듣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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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가 8일 부평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한 '부평미군기지 주변 환경조사 주민설명회'에서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이 구에 제안한 내용들이다. 이날 설명회엔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부평구는 미군기지 주변 지역 환경조사 추진 현황과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부평구는 SOFA(한미 주둔군 지위에 관한 행정협정)에 의해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범위에 한계가 있고, 기지 주변지역 환경조사 후 오염 항목에 대한 원인규명이 어렵다는 문제점도 설명했다.

또한 부평구는 한미 공동조사를 건의하고 민간기구 구성 이후 사안별로 협력방안을 강구하는 동시에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추이를 보면서 환경기초조사를 올해 안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미영 구청장은 "캠프마켓 내 재활용센터에서도 화학물질이 처리됐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미군부대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그동안 구가 추진했던 사항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미군부대 환경조사 시 이를 반영, 철저한 조사를 하고자 긴급히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회 개최 배경과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불안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구도 인천시 등과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다시 환경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평1동 동아아파트 주민 박길한씨는 예산을 더 확보해 환경조사를 제대로 해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부평구에 주문했다.
 부평1동 동아아파트 주민 박길한씨는 예산을 더 확보해 환경조사를 제대로 해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부평구에 주문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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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3동에서 온 홍기영씨는 과거 캠프마켓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종사자들을 찾아 캠프마켓 환경오염 여부를 알아보라고 부평구에 주문했다.
 부평3동에서 온 홍기영씨는 과거 캠프마켓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종사자들을 찾아 캠프마켓 환경오염 여부를 알아보라고 부평구에 주문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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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에 나선 한 주민은 2008년 미군기지 내에 상당한 오염량이 발생했다고 본다며 기지 내 조사를 요구했다. 이어 환경오염실태가 제대로 처리되고 바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했다.

산곡4동 주민 최아무개씨는 "1990년도 초까지 우성아파트에 있는 우물을 식수로 사용했는데 1990년도 이후에는 음용수로 부적합해 묻어버린 곳도 있다"며 이를 조사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부평1동 주민 박아무개씨는 "지자체가 예산 문제로 9곳에서만 시료를 채취한다고 하는데, 국방부, 산림청, 환경부로부터 예산을 받든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주민 불안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거에 캠프마켓에서 나오는 고철을 옮기는 일을 했던 부평3동 홍기영씨는 "부영공원도 캠프마켓이었다. 그 당시 기름도 많이 쏟아졌지만, 정화는 없었다. 당시 캠프마켓에 근무했던 한국인 근로자가 많다. 병역 기록 (조회를) 통해 미군부대 내부 사정을 알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서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설명회를 마친 뒤 홍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상 외로 주민들이 차분했다. 자리가 모자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우려의 표정에 비해서는 묵묵히 설명을 들었다. 말씀은 안 하셔도 내겐 이심전심"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부평구, #홍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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