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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하는 이재오 특임장관
 강연을 하는 이재오 특임장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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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이 지난 9일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한 포럼의 초청특강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저축은행 비리사태에 대해 '부패의 결정판'이라 규정하면서 "정권의 명운을 걸고,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성역없이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의 최고의 실세로 불리우는 이 장관은 4·27 재보선 이후 한 달여간의 침묵 모드를 깨고 최근 정치활동 재개에 나섰다. 그는 이날 숭민포럼 주최로 경기 안양아트센터에서 열린 초청특강에서 검찰은 물론 현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숭민포럼은 지난 2007년 이명박 정부가 탄생할 때 당선에 기여했던 원내외 위원장들과 지지자들이 민생·민주·민의를 떠받든다는 취지로 결성해 최근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날 숭민포럼 3주년 행사에는 이재오 특임장관, 숭민포럼 김부광 상임대표,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원장, 이춘식 의원, 이필운 전 안양시장, 정용대(안양 만안), 최종찬(안양 동안갑) 지역당협위원장, 안양시의회 이재선, 심재민 의원을 비롯 경기도 인근과 강원도와 충청도 등에서 모인 회원들과 한나라당 지지자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숭민포럼 결성의 주역인 김부광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3년 전 출범한 숭민포럼이 이제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추어 범시민운동으로 힘차게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은 축사에서 "한나라당이 현재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썩 좋지 못하다. 대한민국의 서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해 새로 바꿔 놓겠다. 서민경제가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숭민포럼이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세워나가는 주춧돌 기능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숭민포럼 3주년 기념식 및 이재오 특임장관 초청강연에 참석한 내빈들
 숭민포럼 3주년 기념식 및 이재오 특임장관 초청강연에 참석한 내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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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아트센타에서 열린 숭민포럼 3주년 기념행사장에 들어서는 이재오 특임장관
 지난 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아트센타에서 열린 숭민포럼 3주년 기념행사장에 들어서는 이재오 특임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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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장관 "부패의 결정판이 뭐냐. 저축은행사건이다"

무엇보다 이날 주인공은 이재오 특임장관으로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특히 심재철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청렴하고 깨끗하고 공정하고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이재오 장관 얘기를 듣고자 함이다"고 치켜 세우고 이춘식 의원은 "이재오 장관께서 구심점이 되어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을 서주셔야겠다"고 할 정도였다.

단상에 오른 이재오 특임장관은 '세계속의 한국'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국회의원 장관되고 하니까, 어린시절 꿈이 뭐냐 물어온다. 암만해도 소년시절 꿈 별로 없었다. 소년시절 꿈이란 걸 모르고 자랐다고, 어린시절 기억나는 것 있을 것 아니냐, 기억나는 것 있다. 가난이다"며 어렵게 살았던 이야기를 통해 말문을 열고 사회의 변천사를 얘기했다.

그는 현재의 사회에 대해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도 부패가 남아있으니 경제성장 발목을 잡는다. 심지어 축구선수들도 돈받고 승부를 조작하고 하늘이 놀랄 일 아니냐, 부패의 결정판이 뭐냐. 이번에 일어난 저축은행사건이다. 서민 분노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저축은행이 이자를 더 준다고 하니까 (서민들이) 힘들게 번 돈을 예금했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이 돈을 끌어모아 부당, 부실 대출하고, 망하려고 하니까 권력있는 사람들이 돈을 다 빼가고, 막노동하는 사람 돈만 잠겨 버린 것"이라며 "이걸 그대로 두고 공정사회라 그러고 친서민사회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오 특임 장관 특강 도중 침묵 피켓 시위를 벌이는 뉴타운 반대 주민들
 이재오 특임 장관 특강 도중 침묵 피켓 시위를 벌이는 뉴타운 반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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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에서 열린 숭민포럼에 초청을 받은 이재오 특임장관의  특강이 진행되는 도중 뉴타운 반대 주민이 '내집 냅둬' 피켓을 들고 주거 문제에 대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기 안양에서 열린 숭민포럼에 초청을 받은 이재오 특임장관의 특강이 진행되는 도중 뉴타운 반대 주민이 '내집 냅둬' 피켓을 들고 주거 문제에 대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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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검찰 오명 벗으려면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성역없이 수사 

이어 그는 "만약 전 정권이 저축은행 허가과정에 관계돼 있다면 그대로 처벌하고, 알고서도 묵인했다면 현 정부가 그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검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검찰도 부패,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으려면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 누가 뒤를 봐주고 권력이 개입되었는지 벗겨내면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리를 못 밝혀내면 부패, 정치검찰 오명을 다시 받게 된다"면서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될 최급선무는 부패청산이다"고 강조했다.

이 특임장관은 지방정치와 관련 정당 공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통령 선거 한번 하면 지역갈등, 이념갈등, 계층갈등, 세대갈등이 생긴다. 선거라는 것이 갈등을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데 잊어버릴 만하면 갈라진다. 지자체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공천하지 말자. 동네, 지역을 위해 일하는데 정당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 잘 지내던 사람도 선거만 끝나면 원수진다"면서 정당 공천 제도에 반대했다.

또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점을 제기하며 권력의 분산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 임기 5년이 끝난 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감옥갔다. (김영삼 대통령은) 아들이 감옥에 갔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했다. 성공한 대통령이 없다"며 "대통령이 아무리 일을 잘했지만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전가해서 그렇다.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 이렇게 해선 나라가 성공할 수 없고 갈등과 분열만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강연을 하는 이재오 특임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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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장관 "서민들이 반부패 공정사회 운동에 앞장서 달라"  

이 장관은 우리사회의 최우선 당면 과제로 갈등비용 줄여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은 수입의 40%를 세금으로 내는데 우리나라는 19%를 세금으로 내면서 40% 세금으로 내는 나라와 같이 해달라고 하니까 시끄럽지 않겠냐"며 "사회를 청렴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고 시대적 정신이나 상생화합복지가 원천적으로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후손들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 주어야 하느냐, 부패도 없애고 깨끗한 나라가 되게 해야 한다"면서 "다음 정권이 더 좋은 통일 정권으로 가려면 더 깨끗한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민들이 반부패 공정사회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태그:#이재오, #안양, #숭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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