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의점에 갔더니 카운터 앞의 광고판에 매우 익숙한 칵테일 이름과 사진이 붙어 있더군요. 모히또!
"와! 여름 음료 모히또의 향을 넣은 담배도 출시되는구나." 그러고 보니 이제 모히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단어가 됐네요. 럼을 오리지널 베이스로 해서 민트와 라임(혹은 레몬)이 어우러진 쿠바 칵테일이 바로 모히또랍니다.
여름 칵테일로 인기있는 모히또. 저도 몇 번 마셔봤는데요, 너무 아름답고 황홀한 비주얼에 넋을 잃었답니다. 게다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린색.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찬란한 빛깔이라서 더 마음에 들고요. 매일 마시고 싶지만 가격은 좀 부담되죠. 만들어 마시는 재미도 즐길 겸 요즘은 민트를 키우고 있었는데 오늘 그 재료들을 이용해서 모히또를 만들어봤어요. 집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 재료비는 3000원이 들었네요.
모히또가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작가 헤밍웨이 덕분이라고 해요. 그는 쿠바 여행을 하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같은 대작들을 썼다고 하는데요, 그때 자주 들르던 바에서 모히또를 즐겨 마셨다고 해요. 그는 바에서 글쓰면서 더블로 8잔의 모히또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갈 때는 다시 더블로 8잔을 사 가갔다고 해요.
그는 자신이 자주 들르던 그 바를 언급하며 '나의 모히또는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에 있다'라는 말을 남겨 이 바는 더욱 유명해졌대요. 그래서 지금 그 바는 쿠바 여행 코스에 빠지지 않는 관광 명소가 되었답니다. 그러기에 지금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모히또가 되기도 했고요.
모히또에 사용되는 술은 럼입니다. 사탕수수를 정제하고 남은 당밀찌꺼기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술이지요. 가장 값싸고 서민적인 럼의 향기에는 사탕수수 수확에 동원된 쿠바의 흑인 노예들의 고통이 숨어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수확한 사탕수수는 또다시 열강 제국에 모두 바쳐야 했고요. 럼은 이렇게 식민지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는 술이네요.
헤밍웨이가 좋아한 음료라는 흥미로운 코드가 얹혀져서 더 인기가 높아지는 모히또.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세계적 대문호가 마시던 싱그런 민트 향기의 칵테일! 멋진 그림이 그려지네요.
모히또를 만드는 법은 아주 쉬워요. 우선 민트잎을 몇 줄기를 준비해요. 저는 작은 화분에 있던 민트잎을 다 수확했네요. 그리고 레몬 몇 조각, 럼주가 필요해요. 저는 시중에 탄산 추가된 작은 병의 럼주를 저렴하게 샀어요. 그리고 탄산수가 있으면 되는데요, 쉽게 사이다를 이용해도 된답니다. 얼음도 준비해 주시고요.
보리차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할 때 쓰는 기다란 플라스틱병 있죠? 거기에 민트잎과 레몬을 넣고 요리 방망이 같은 걸로 으깨어 줍니다. 여기에 럼을 부은 후 뚜껑을 닫아서 마구 흔들어 주면 돼요. 그리고 컵에 부은 후 사이다를 약간 넣고 얼음을 띄워줍니다. 최종적으로 민트잎 몇 줄기와 라임으로 예쁘게 장식하면 끝!
쌉쌀한 맛과 상큼한 향, 싱그런 색상이 더없이 아름다운 여름 음료 모히또! 넣는 재료에 따라 애플 모히또, 레몬 모히또 등으로 구분되지요. 여러분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재료도 간단하고 너무 쉬워요. 저는 물병에다 넣고 빨대 꽂은 채 잔디에 누워 마셨어요. 여름은 모히또가 있어 너무 싱그럽고 행복한 계절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