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박지원 관련된 사람만 불러 조사하나. 장관도 박지원을 XX으로 보는 거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야당을 표적수사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박 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임성주 C&그룹 부회장을 불러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박태규(72)씨와 내가 만난 사실을 두 가지만 불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여권 고위인사들에게 구명 로비를 벌이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김양(59)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씨에게 정치권 고위인사에 대한 로비를 부탁하며 10억 원을 거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부산저축은행 주요인사들이 광주일고 출신이지만 난 한 사람도 모른다, 그런데 중수부가 김 부회장 조사 사실을 기자들에 흘려서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며 "중수부가 그렇게 해서 되겠나, 야당 의원은 무조건…"이라고 이귀남 법무부 장관을 질책했다.
또 박 전 원내대표는 "과거의 태광, 한화, 이번에 C&그룹에 이어 이번에도 (나와 관련된 인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며 "그런데 내가 가만히 있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이 장관이 "보고 받지 못했지만 검찰에서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하자,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 제가 거짓말 하는 것인가, 장관도 뭐 박지원을 XX으로 보는 것인가"라고 격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김양 부회장과 친인척 관계로 드러난 산경M&A 김성진(59) 대표를 중수부가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김 대표는 현재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는 "부산저축은행의 모든 사태는 김양 부회장과 김성진이란 사람이 하고 있다"며 "그런데 중수부가 김성진이란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 구속을 안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심지어 박종록 변호사가 수임료로 2억 원을 받고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했다는 의혹이 있는데도 권 수석은 불러 조사하지 않았다"며 "왜 박지원 주변 사람만 조사하나, 이러니 중수부 폐지해야 한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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