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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 겉그림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 겉그림
ⓒ 이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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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성인 여드름으로 1년 남짓 고생했다. 외모에 한창 신경을 쓰는 나이인데다가  화장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지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한마디로 고민과 근심 덩어리였다.

아는 사람들은 물론 길가나 지하철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까지 붙잡고 여드름을 낫게 해줄 온갖 방법들을 권고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들이 일러준 방법들을 해봤다. 하지만 그때뿐, 치료를 끝내면 여지없이 다시 돋았다.

나를 그토록 괴롭게 한 성인 여드름을 완치해준 한의사 말에 의하면 "성인 여드름의 원인은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몸의 부족한 기운과 독소 때문"이다.

그런데 몸속의 이런 사정은 헤아리지 않고 여드름을 완화시켜준다는 기능성 화장품이나 연고, 크림을 바르는 등 눈에 보이는 치료만 했던지라 쉽게 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방법들이 증세를 더욱 악화시켰으리라. 

"제철에 맞는 음식을 선택해 특징 살려 먹어야"

"여러분은 약선(藥膳)이라고 하면 어떤 요리를 상상하나요? 한약을 사용한 약냄새 나는 요리, 또는 독특한 재료를 사용한 어려운 요리 등을 쉽게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요. 하지만 약선의 기본은 건강을 위해 제철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고 재료의 특징을 살리면서, 체질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배합하여 맛있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장마철에서 여름까지는 기온이 높고 날씨가 더워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생기기 쉬워집니다. 약선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중요한 것이 염증을 억제하고 독소를 배출해주는 식재료의 사용입니다. 이러한 효능을 갖는 식재료로는 셀러리, 유채, 오이 등이 있습니다. 한편 현대 영양학의 관점에서 보면 가지나 셀러리 등의 식재료들은 칼륨이 풍부하고 이뇨작용을 일으켜 몸속 여분의 수분을 배출시킵니다. 이때 독소도 함께 배출되므로 여드름 개선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 중에서.

그래서 누군가 나처럼 피부 때문에 고생을 하면 눈에 보이는 증상에만 매달리지 말고 근본적인 치료를 우선 해 볼 것을 권하곤 한다. 가급이면 감추고 싶은,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20여 년 전에 나를 지독히도 괴롭혔던 그 성인 여드름이 남긴 흔적을 보여주며.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이젠 미디어 펴냄)는 방법은 다르지만 20여 년 전, 나를 그토록 고통스럽게 한 성인 여드름을 낫게 하는 한방 원리에 바탕을 둔 요리책인지라 더욱 믿음이 간다.

이 책이 돋보이는 것은 현대 영양학과 한방(약선) 관점에서 엄선한 식재료들을 위주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레시피로 그치지 않고 이들 식재료들이 현대 영양학적으로는 어떻게 좋고 한방의 관점에서 어떻게 우리 몸을 살리는지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실용성도 이 책의 뛰어난 장점이다.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실용성이 떨어지면, 즉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식재료들이라거나 누구나 선뜻 해먹지 못할 정도로 까다롭고 어려운 요리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가 소개하는 것은 '컬러플한 마파두부', '연근을 넣은 키마 카레', '단호박과 팥찜',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 햄탕수' ,'구운 두부 팔보채', '토마토와 쪽파 오믈렛' 등 가까운 슈퍼 등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재료와 프라이팬, 냄비 등으로 5~15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손쉬운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쉽고 간단한 요리들을 현대 여성들의 대표적인 6가지 피부 트러블인 칙칙함, 부기, 성인 여드름, 기미, 건조, 주름으로 나뉘어 소개함으로써 필요할 때 적극 활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화장품이나 약품의 도움 받지 않고 고운 피부 가능합니다"

사실 책속 레시피들을 넘겨 읽는 동안 우선 먼저 드는 생각은, 소개하는 요리들이 음식을 통해 피부를 좋게 한다는 목적이 아니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고, 한 번 배워두면 종종 반찬으로 해먹어도 좋을, 누구나 좋아할만한 그런 것들이라는 것.

"식재료에는 잘 알려져 있는 5대 영양소 외에 동양 의학에 바탕한 의약적 상식이 있습니다. 한의학적 작용의 관점에서 보면 식재료에 따라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 반대로 차갑게 하는 것,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 필요 이상의 수분을 배출시키는 것 등 작용이 다양하고, 또한 사람의 장기에 작용하는 역할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식재료의 힘은 약물과는 달리 우리 몸에 자연스럽게 작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신의 피부 증상과 체질에 맞게 적합한 식재료를 선택하면 화장품이나 약품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고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 중에서.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생아 여드름'과 '성인 여드름'이 점점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란다. 지난날 사춘기의 상징이었던 여드름이 이제는 더 이상 10대 아이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성장기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일정 시기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아닌 신경 써서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 된 것이다.

또한 현대 남성들은 피부에 관심이 많은데, 남성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여성들의 좋은 피부에 대한 선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요구와 정반대로 현대 여성들의 피부는 직장생활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 지나친 냉난방, 전자파 등으로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몸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 진다. 화장품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치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먹어야만 하는 음식으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 건강도 챙기면서 피부미인까지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맑고 고운, 트러블 없는 피부를 가질 수 있을까? 어떤 음식들이 건강과 피부에 좋을까? 눈에 띄게 칙칙해진 피부나 걸핏하면 돋는 뾰루지나 여드름을 매일 먹는 음식으로 다스릴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어떤 음식들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약을 쓰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은 없을까?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는 그 방법들을 제시한다.

알레르기 전문가에게 들어본 '성인 여드름'과 '신생아 여드름' 원인과 치료
<알레르기 이별여행>의 저자 한동하 박사
 <알레르기 이별여행>의 저자 한동하 박사
ⓒ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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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에 지독하게 앓았던 성인 여드름 때문에 얼굴이 그다지 곱지 않은 사람들을 눈여겨 보는 본능이 나도 모르게 생기고 말았나 보다. 그 결과 예전 청춘의 상징이었던 여드름을 성인에게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스무 살이 된 첫째를 키울 때만 해도 전혀 생소했던 '신생아 여드름'이란 말도 이젠 젊은 엄마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들을 수 있다. 예전의 신생아들에게는 '태열' 정도가 흔했는데 말이다. 관련 말을 넣어 검색하면 온갖 정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어떤 엄마들은 자책한다. "임신 중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학조미료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외식을 너무 자주 했기 때문"이라고.

정말 성인 여드름이나 신생아 여드름이 증가 추세에 있는 걸까?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얼마나 효과적일까? 알레르기 상담실을 오랫동안 운영하며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에게 약을 쓰지 않고 생활속에서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함과 아울러 <알레르기 이별여행>(지성사 펴냄)을 펴낸, 화학 요법이 아닌 거머리 요법과 같은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여드름, 알레르기,아토피 외 관절염 등과 같은 치료를 해오고 있는 한동하 박사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한동하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예전 10대 사춘의 상징이었던 여드름이 어른들(성인 여드름)이나 신생아(신생아 여드름)들에게도 많다는데?
"최근 여드름은 전연령 층에 걸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성인여드름은 대부분 10대 사춘기 여드름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신생아 여드름은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식생활의 변화에서 기인합니다. 육식 소비가 늘고 인스턴트 식품과 화학조미료 등의 섭취가 빈번해 지면서 호르몬 변화나 피부면역에 문제가 생기고, 염증성 질환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더불어 문명의 발달 탓에 환경호르몬이나 오염도가 증가한 것도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 성인 여드름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해야겠죠. 피부에만 집착해서 피부만 관리하는 것보다는 오장육부의 불균형 상태를 살펴서 장기능 문제, 간열이나 폐열의 문제, 자궁이나 콩팥의 문제 등이 있는지를 살펴서 치료하게 되면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식이요법도 중요합니다."

- 증가 추세에 있는 신생아 여드름의 원인은? 임신 중 인스턴트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들도 있던데요?
"임신 중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은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학성 세정제나 화학성 보습제로 인한 피부순환 장애도 신생아 여드름의 원인이 됩니다."

- 신생아 여드름 치료 방법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두면 저절로 없어 지기도 하고요. 약산성 비누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화학 제품은 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 약선, 그러니까 먹는 것만으로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지?
"미병치병(未病治病. 아직 병들지 않음을 치료)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식이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예방적인 측면에서는 먹는 것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자연식을 많이 하고, 불포화지방산인 동물성 지방질보다는 생선이나 씨앗, 견과류 등의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약선, 우리 한방의 원리와 비슷한 것 같은데 그런가요?
"과거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해서 약과 식품은 그 근본이 동일하다고 했습니다. 일상에서 먹는 음식과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은 기운의 차이일 뿐이죠. 모든 음식에도 나름대로의 기운이 있고, 쓰임새에 따라서 나타나는 효능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 특정한 식재료로 음식을 요리하거나, 음식재료로 사용가능한 한약재를 추가해서 그 치료적인 효과를 높인 음식이 바로 약선입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전통식생활에 관한 관심이 지대해서 전통식생활의 중요 요소 중에 하나인 약선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요시다 마리코 지음|홍정은 옮김|이젠미디어|2011.5.25|책값:12000



몸속부터 예뻐지는 피부미인 레시피

요시야 마리코 지음, 홍정은 옮김, 김소형 추천, 이젠미디어(2011)


태그:#성인 여드름, #신생아 여드름, #한동하, #알레르기, #이젠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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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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