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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과 학술인들이 6.15공동선언 11돌을 맞아 공동토론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6.15, 10.4 선언 이행을 다짐했다. 이들은 또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측에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 등을 요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와 학술본부는 13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연 '6.15공동선언 이행 현황과 과제' 토론회에서 공동성명서를 채택, "6.15공동선언 11주년을 맞은 남북관계는 전쟁 일보 직전의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5.24조치 등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적극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남북이 지난 해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을 벌이는가 하면 한미군사훈련이 거의 매월 진행되면서 '무력 응징' 경고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가 불안하게 주시하는 한반도 사태는 이명박 정권이 과거 정권이 북측과 합의한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외면하고 이북을 무시하는 전략을 추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남북 민간교류 보장 ▲'비핵개방3000' 정책과 5.24조치 폐기 ▲천안함 사태 진상규명 ▲북인권법 추진 중단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 ▲대북 인도적 지원 실시 ▲현인택 장관 파면 등을 요구했다.


박해전 6.15언론본부 대외협력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 개회식에서 김한성 6.15학술본부 상임위원장은 "과거 10년 간 겨우겨우 조성되던 남북 화해 분위기가 현 정권에 의해 풍비박산되어 또다시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는 기막힌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현 정권이 한시바삐 개과천선하여 헌법의 명령 그리고 6·15 공동선언을 실천하는 자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6.15언론본부를 대표해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은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성사시킨 6.15공동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생명과 희망을 담고 있는 선언"이라며 "6.15공동선언이 남북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김상근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축사를 통해 "시대의 퇴행과 역사의 역행을 막아야 한다"면서 "6월 15일 개성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11주년 기념 남·북·해외 공동행사를 반드시 성사시키자"고 호소했다.


박순경 6.15학술본부 명예위원장은 "제2, 제3의 천안함 사건을 불러 올 것이 뻔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이 바로 6.15와 10.4선언 이행의 선결조건"이라며 "언론인과 학술인들이 토론회를 통해 6.15공동선언 이행의 단서와 방법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영건 6.15학술본부 명예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분단 대결의 질곡은 국민대중의 힘으로 헤쳐 나가는 것이지만 학술인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면서 "6.15학술본부와 고뇌하는 학자들의 양심과 명민함으로 남북 간 학술교류를 지속시키고 경색된 국면을 뚫어내자"고 말했다.


정남기 6.15언론본부 고문(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는 현재의 남북 대치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천안함 사고에 대해 북한을 동참시킨 상황에서의 객관적인 원인 조사를 실시하고 정경분리, 정치와 인도주의의 분리 등과 같은 합리적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반통일적 정책을 폐기하고 정상적인 평화통일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이 시대 최대의 과제"라고 밝혔다.


정남기 고문은 이어 "한반도 평화통일은 정권의 문제를 초월해 민족과 세계인의 행복과 직결되는 세계사적 과업이라는 사실을 이명박 정부는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시기 6.15학술본부 공동위원장(민교협 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1부 '6.15공동선언 이행, 왜 답보상태인가'에서는 남측과 북측의 남북합의에 대한 입장과 남북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이명박 정부의 이중성을 질타했다.


발제를 맡은 김동한 6.15학술본부 기획위원장(법과인권연구소장)은 "이명박 정권은 이른바 원칙고수라는 명분 아래 무조건 이전 정부의 것을 지워 버리면 만사형통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노태우 정부 때 이룬 남북기본합의서는 거론하면서 그와 연장선상에 있는 6.15공동선언은 외면하는 이중성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동한 위원장은 "6.15선언문은 어느 한시기 일회성 문건이 아니다.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민족의 지상명령"이라며 "통일을 위한 대장정에서 가장 빛나는 문건으로 역사에 길이 빛날 합의문을 용도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7000조원에 달하는 북 광물자원 등 남북경제협력은 남북 모두에게 도움"


토론에 나선 강남훈 6.15학술본부 공동위원장(교수노조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인한 분단비용 감소 ▲남측 경제 이득 ▲외국에 대한 남측과 북측의 의존도 완화 ▲경제 활성화를 통한 통일기반 구축 등 남북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제기하며 "남북경협은 북측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남측을 위해서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북측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관련해 강 위원장은 "석회석 1,000억 톤, 무연탄 117억 톤, 유연탄 30억 톤, 마그네사이트 30-40억 톤, 철광석 20-40억 톤 등 북측의 7000조원에 달하는 광물자원은 그야말로 돈 덩어리"라며 "광물자원 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면서 남북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상익 6.15학술본부 운영위원(서울대 교수)은 "6.15공동선언은 외세의 침략과 민족 분열을 극복하고 공동체와 개인의 존엄성을 확립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겠다는 민족적 다짐"이라며 "개성공단을 비롯한 경제협력과 학술·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사업은 남북의 이해 증진과 공존·공영 가능성을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언론인들, 상업주의와 선정주의 배격해야"


정일용 6.15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제2부 '6.15공동선언 이행, 언론의 역할과 과제'에서는 천안함과 농협 해킹 사태, 북 후계체제 등 북과 관련된 언론보도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언론인의 역할이 강조됐다.


이준희 전 6.15언론본부 공동대표는 "6.15와 10.4선언 이행을 위해서는 언론의 진실추구와 정론보도가 강화돼야 한다"며 "언론인들의 중요 사명 중 하나는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우 6.15언론본부 정책위원장은 토론에서 "이명박 정권 하에서 언론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수구언론을 포함해 대부분 언론은 언론 본연의 원칙, 책무를 저버리는 식의 무책임한 대북 보도를 일삼는가 하면 남측 정부의 전면적인 남북 대결 정책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구언론 등은 6.15와 10.4선언에서의 남북 합의사항은 철저히 외면한 채 이명박 정부의 비현실적인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식의 권언유착의 늪에 빠져 있다"며 "정치권과 언론이 야합해서 여론조작을 하는 경우는 독재국가에서 발견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그런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승우 위원장은 "북 권력체계의 변화를 세습의 틀 속에 가둬서 부정적 낙인을 찍는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 정권이 주도한 북 깎아내리기 프레임의 틀에 갇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전 대외협력단장은 "6.15시대 언론인들은 정파와 정당, 계급과 계층을 초월해 모든 애국애족세력이 6.15·10.4 선언 이행을 중심에 놓고 연대연합하여 반6.15세력의 퇴행을 막고 평화통일을 완수하는 데 자신의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인들은 시대의 선각자로서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를 배격하고 지면과 방송에서 6.15·10.4 선언 완수를 핵심의제로 설정해 우리 민족의 당면과제를 올바로 해결해야 한다"며 "6.15·10.4 선언 이행을 후퇴시키고 동족 사이에 대결과 긴장을 불러올 수 있는 민족분열적인 보도를 배격하고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에 이바지하는 방향에서 보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해전 단장은 ▲한반도 평화 수호 ▲제정당단체들의 6.15·10.4 선언 중심의 연대연합 ▲6.15·10.4 선언 이행할 평화통일 정권 창출 ▲평화통일헌법 제정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언론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기현 6.15언론본부 정책위원은 그동안 남북 간 방송교류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남북 대중문화 교류와 이를 통한 이질감 극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100여 명의 청중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언론·학술 공동토론회는 이채언 6.15학술본부 집행위원장과 김철관 6.15언론본부 공동대표의 공동성명서 낭독에 이어 기념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덧붙이는 글 | 사람일보


태그:#언론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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