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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 뚫려버린 서울대 차벽. 행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음향차량이 차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어이없게 뚫려버린 서울대 차벽. 행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음향차량이 차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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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오후 1시 50분]

어이없게 뚫려버린 '연천산성'... '본부스탁' 준비 원활

서울대가 법인화에 반대하는 록콘서트 '본부스탁'을 막기 위해 학교 셔틀버스로 길을 막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행사가 열리는 대학본부 앞 잔디광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세워진 버스 틈사이로 행사차량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진입한 것.

학교 측은 17일 오전 대학본부 진입로 네 곳에 셔틀버스 총 6대를 동원해 차량진입을 막았다. 무대설비와 조명, 음향장비 등 학생들이 준비하는 행사 물품은 전날 대부분 들어왔지만 몇 가지 물품이 이날 오전 11시 경 뒤늦게 도착했다. 차량 진입이 불가능 할 것으로 생각한 학생들은 손수레를 가지고 물품을 나르려다가 버스 세대가 세워진 진입로에 약간의 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승합 차량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좁은 공간이었지만 학생들은 과감하게 도전했다. 승합차가 앞뒤로 몇 차례 움직이다가 주변에 세워진 승용차의 범퍼를 긁기도 했지만 얼마 걸리지 않아 차량이 안쪽으로 쑥 빠졌다.

밖에서 보면 특별히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학교가 세워 놓은 장벽을 가볍게 뛰어 넘은 학생들은 기뻐했다. 모여 있던 학생들은 "'연천산성' 별거 아니네", "우리가 진짜 이걸 넘어 간거야"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학생들은 잔디광장에 무대와 부스로 사용한 천막들을 설치했다.

서울대 "점거 안 풀면 불가피한 조치 할 것"

지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학교 측의 행사 금지와 관련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학교가 학생자치 행사를 이런 식으로 막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라며 "'총장실 프리덤' 영상을 포털에 삭제요청하고, 본관점거 퇴거 계고장을 보내고, 버스로 행사를 막는 것과 같은 물리적 방식으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관점거를 풀 계획은 아직 없다"며 "방학 등 앞으로 계획을 잡는 게 쉽지는 않지만, 우선 오는 6월 국회에서 법인화 문제를 공론화 시키는 일에 집중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16일 서울대는 총학생회 측에 "점거를 풀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퇴거를 요청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행정관 점거 농성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주거 침입 및 퇴거불응죄', '특수공무방해죄' 등에 해당 된다"며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고 행정기능이 마비돼 전체 학생 및 졸업생, 교직원이 정상적인 행정 및 학사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후 1시30분 현재 '본부스탁' 행사장 주변은 대부분 정리가 끝났고 음향 시스템 점검과 리허설을 시작했다. 학교 측은 현재 행사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문에서는 학내 관리인들이 나와 행사참가용으로 보이는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다.

[2신 : 17일 오전 10시 10분]

서울대 잔디마당, 버스 6대로 차단

서울대 측은 17일 법인화에 반대하는 록페스티벌 '본부스탁'이 예정인 서울대 본관 앞 잔디마당으로 가는 차도를 학교 버스 4대로 막았다. 왼쪽 아래 사진은 버스 옆면에 붙어 있는 안내문 내용이다.
▲ MB에게 배웠나? 연천산성 쌓은 서울대 서울대 측은 17일 법인화에 반대하는 록페스티벌 '본부스탁'이 예정인 서울대 본관 앞 잔디마당으로 가는 차도를 학교 버스 4대로 막았다. 왼쪽 아래 사진은 버스 옆면에 붙어 있는 안내문 내용이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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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9시50분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록페스티벌 '본부스탁'이 예정된 학교 본관 앞 잔디마당으로 가는 차도가 학교 측이 세운 버스 6대로 차단됐다.

학교 측은 전날 저녁부터 셔틀버스로 본관으로 향하는 양쪽 진입도로를 막았다. 이 때문에 무대장비와 음향기기를 실은 차량 진입이 지연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내 불법행사 차단을 위해 외부차량 진입을 통제하니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게시했다.

수업에 들어가던 학생들은 무슨 일인지 관심을 보이며 버스에 붙은 공고문을 보다가 인상을 구기며 돌아섰다. 경제학과의 한 학생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이 나쁜 의도로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무조건 막는 대학 측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2008년 촛불시위 때의 '명박산성'을 연상시키는 버스 바리케이트를 오연천 총장의 이름을 따서 '연천산성'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1신 :17일 오전 10시]

본관건물에서 한쪽에 기타를 세워두고 시험공부에 열중하는 서울대 학생들.
 본관건물에서 한쪽에 기타를 세워두고 시험공부에 열중하는 서울대 학생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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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부만 했을 것 같았는데… 어쩜 이럴까. 발랄하고 유쾌한데다가 아이디어까지 번뜩인다. 예전 같으면 이래저래 보수언론에서 욕을 잔뜩 먹었을 '과격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은 그 싸움의 고루함마저 극복하고 있다.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것 같아 맘 놓고 칭찬하기가 약간은 부담되는 서울대 학생들 이야기다.

지난 5월 30일 비상학생총회를 거쳐 대학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은 벌써 19일이란 시간을 보냈다. 이제 지칠 때도 됐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도 올랐다. 또 기말고사가 옥죄어 온다. 게다가 학생회 대표자들은 밥을 굶기 시작했다, 집 나가 아무 소식이 없는 총장님 좀 만나자고. 덥고 지치고 배고프기까지 한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까?

이들이 내놓은 묘수는 그냥 노는 거다. 놀다보면 흥이 난다. 힘든 줄도 모른다. 일하거나 공부하며 밤을 새우는 것보다 술 마시고 놀면서 그러는 게 훨씬 쉽다는 걸 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본부스탁 포스터
 본부스탁 포스터
ⓒ 본부스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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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놀자, 그것도 아주 오지게 놀자"며 판을 제대로 벌였다. 17일과 18일 이틀간 서울대 대학본관 앞 '총장잔디'에서 열리는 이름하여 '본부스탁'이다. 솔직히 이름이 좀 어렵다. '본부=대학본부'인지 알겠는데 뒤에 붙은 '스탁'은 뭘까. 물론 록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우드스탁'을 떠올리겠지만 그렇게 일반적이지는 않다.

1969년 미국의 한 농장에서 열린 음악축제. 당시 절정에 달한 히피문화와 반전운동이 만나 제대로 한 번 난장을 부린 역사적인 공연. 자유와 평화, 사랑과 낭만을 상징하는 코드가 된 '우드스탁'을 서울대 학생들이 재현하려고 한다.

이 행사는 우드스탁처럼 한 평범한 젊은이에서 시작됐다. 총학생회도 대형 행사기획사도 아닌 '일개' 학생 강산(25·종교학과)씨다. 42년 전에도 4명의 주최자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가 '본부스탁'의 주인공은 아니다. 그래도 최초 제안자이니 그에게 행사에 대해 물어봐야 하지 않겠나.

<오마이뉴스>는 지난 16일 복도에 늘어 앉아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과 법인화를 반대하며 단식을 하는 학생들이 함께 있는, 학업과 투쟁이 공존하는 서울대 대학본관에서 강산씨를 만났다.

"술을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조중동이 지켜보고 있으니..."

학생들이 점거한 서울대 본관 벽에 붙은 대자보.
 학생들이 점거한 서울대 본관 벽에 붙은 대자보.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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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씨가 있는 대학본관 4층 총장실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현관 앞에서 학생증을 검사하는 순박한 보초들을 지나 로비로 들어서자 사방에 붙은 대자보들이 발길을 잡았다.

영화 <300>의 명장면을 패러디 한 '디스 이즈 국립대!' 대자보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수작이었고,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을 개사한 'Run 총장 Run'은 그 자리에 서서 노래를 한참 흥얼거리게 했다.

그렇게 도착한 총장실에서 강산씨는 다른 학생들과 본부스탁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와 친구들은 스스로를 '본부스탁을 준비하는 날라리 내부세력'이라고 이름 지었다. 정신없이 일하는 그를 잠시 불러내 이야기를 나눴다.

- 한창 시험기간인데 본부스탁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시험이 대개는 내일(17일) 끝나는데, 시험도 끝났으니 한 번 모이자는 의미로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또 시험이 끝나는 날이라서 학과나 동아리별로 종강파티를 많이 해서 걱정이에요. 종강파티를 여기와서 하라고 말하곤 있지만, 아무래도 본부스탁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으니까요, (왜?) 조중동이 지켜보고 있으니…. 그래도 주최 측에서 술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거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가져오는 술은 막을 수 없잖아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지는 않을 겁니다. 암튼 주최 측은 건전한 대학생활을 위해 술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걸 조중동에게 알려드립니다." 

- 행사 시간이 오후 7시에서 5시로 앞당겨졌네요? 출연하는 가수도 대단하던데 판이 너무 커지는 거 아닌가요?
"처음에 제안할 때는 학내 밴드 정도가 모여서 그냥 기타 놓고 어쿠스틱으로 할까 했는데 혹시나 하고 아는 지인에게 기성밴드 섭외를 부탁했어요. 근데 그게 덜컥 돼 버린 거예요. 그 뒤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변에 아는 뮤지션 있으면 불러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많이 나오게 됐습니다. 공연팀이 많아져서 시간도 2시간 앞당겼고 아마 자정까지 7시간 정도 공연할 거 같아요. 이건 정말 완전 록페스티벌이에요."

그가 흥분할 만했다. 이번 본부스탁 무대에 오르는 가수와 밴드의 면면은 국내 최고 록페스티벌로 자리잡은 '지산 록페스티벌'과 견줄 만하다. 2년 연속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을 수상한 '브로콜리너마저'가 최고 흥행카드지만 그들만 앞세울 필요가 없다.

'눈뜨고 코베인', '3호선 버터플라이' 등 인기 밴드는 물론 '홍대 두리반'에서 신나게 놀다가 최근 놀이터를 잃어버린 '밤섬해적단', '꿈카', '하헌진', '회기동 단편선' 등도 공연한다. '총장실 프리덤'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SNUV'에 학내 밴드와 노래패, 전문 디제이까지 총 28개 팀이 이틀간 공연을 펼친다. 그야말로 지산 저리가라할 정도의 록페스티벌이 됐다.

"파릇파릇 총장잔디, 내가 봐도 너무 이뻤다"

'본부스탁'을 처음 제안한 서울대 강산씨.
 '본부스탁'을 처음 제안한 서울대 강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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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행사가 열리는 곳이 총장잔디란다. 이게 정식 이름인지,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물었다.

"정식명칭은 모르겠어요. 안에 들어가서 놀면 관리하시는 아저씨가 나타나 '총장님이 아끼는 잔디니 나가라'고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축제 때도 간신히 허락받아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이죠. 그런데 여기 총장실에 와 보니까 왜 그렇게 했는지 알겠어요. 여기 총장실 창을 통해서 보는 잔디가 정말 그림 같이 예뻐요. 보고 있으면 막 내거 같고 누가 들어가면 나가라고 하고 싶어져요.(웃음)"

그런 잔디에서 일을 벌인다는 게 그도 조금은 걱정이 됐다. 강산씨는 "총장잔디 사용을 학교 측에 허락받지 않았다"며 "혹시나 해서 학생처에 사용신청을 냈는데 해주지 않았고 아마 학교가 힘으로 행사를 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학교 측은 이날 오후 학교 셔틀버스를 동원해 정문을 가로막았다. 무대장비와 음향 부스시설이 학내로 들어오는 걸 막으려 한 것. 그러나 학생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학생들이 나서 버스를 치우고 007작전을 무색케 만드는 몸놀림으로 17일 오전 현재 모든 물품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이로써 본부스탁은 특별하게 큰 일이 없다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강산씨는 본부스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걸까.

"점거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거기에 다시 불을 지피고자 하는 것도 있고, 법인화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고 싶습니다. 반값 등록금이야 정치인들이 감각적으로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니까 의제로 활용하려고 하지만 법인화 문제는 그렇지 않잖아요. 법인화는 서울대만의 문제고 자기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는데,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가 기업화된다는 건 큰 사회적 문제잖아요. 그걸 사회적 안건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 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방학인데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을까요? 집에 내려가는 사람도 있고, 등록금 벌러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도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서 걱정이 많습니다. 본부스탁을 한 번 더 하자는 사람도 있지만 제가 못할 거 같고요. 그런 점에서 최근 홍대 두리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걸 봐야 돼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모일 수 있는 행사가 필요하다는 거죠. 총학생회만으로는 부족해요. 본부점거에 뭔가 흥미로운 게 떨어지면 이런 투쟁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무관심해지고 떨어져 나가겠죠. 그렇지 않게 지속적으로 문화행사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할 거 같습니다."

"총장이 학생의 목소리 대변하면 점거 풀 수 있다"

'본부스탁'이 열릴 예정인 서울대 본관 앞 '총장잔디'.
 '본부스탁'이 열릴 예정인 서울대 본관 앞 '총장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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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실 점거에 들어가면서 학생들은 '법인화 설립 추진위원회 해체'와 '법인화 관련 내부 구성원 재논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 점거를 풀 수 있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처음 요구한 내용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본관점거는 계속될 겁니다. 추진위 해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결국 학생들이 바라는 건 오연천 총장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법인화가 국회에서 결정됐고 총장으로서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이렇게 반대하고 있는데 총장이 그런 마음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점거를 풀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이번 총장실 점거가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굉장히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총장실에 앉아 있는 게 권위의식을 무너뜨린 쾌감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총장실로 돌아왔다. 총장실 한쪽에 설치된, 밖으로 연결된 비상구가 눈에 띄었다. 총장실에서 복도를 거치지 않고 밖으로 곧장 나갈 수 있는 문이었다. 그 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다.

강산씨에게 그 문의 용도를 물어봤다. 그는 "정확한 용도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비상구를 보면서 총장님들께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다면 이게 왜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단지 화재 비상구이길 바라지만, 학생들이 본관을 찾아 올 때마다 역대 총장들이 이 문을 통해 피신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관 밖으로 나오자 총장잔디가 눈에 들어왔다. 6월의 햇살아래 초록빛이 환했다. 주변에는 "잔디가 아파요"라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있고 형광색 줄로 울타리를 쳐놨다. 17일 오후면 이곳의 경계는 금방 허물어질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함성만 존재하는 '학생잔디'로 변할 것이다.


태그:#서울대, #법인화, #브로콜리너마저, #강산, #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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