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30∼40대 젊은 인력을 농어촌으로 유치하여 농어업의 핵심주체로 육성함으로써 농어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살맛 나는 농어촌 조성을 기치로 내세운 농어촌 뉴타운사업이 덜커덩거리고 있다
농어촌 공사 무진장 지사와 단양지사 뉴타운 입주자 모집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입주신청자 접수를 마감한 충북 단양과 전북 장수의 경우 각 100세대 모집에 단양지구 27세대 장수지구 35세대만이 입주접수를 마쳐 크게 미달됐다.
이에 따라 단양과 장수에서는 2차 신청 접수기간을 추가로 지정해 접수 받는다는 입장이지만 모집정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미 한차례 연기된 입주시기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또 이미 접수를 마감한 장성과 고창 그리고 화순지구는 정원을 넘어 100% 분양됐으나 고창지구의 경우 입주자 현황을 확인한 결과 군담당자인 김모씨에 따르면, 귀농자는 47명뿐이고 나머지는 지역거주 농어민들로 입주자가 선정돼 농어촌 뉴타운의 근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이다.
농수산식품부는 2009년부터 2012년말까지 전국 5개군에서의 시범사업을 통해 농어촌 뉴타운 성공모델을 창출하여 2017년까지 전국 53개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귀농하여 농어촌 뉴타운에 입주하는 귀농자들이 정부에서 계획했던대로 도시민 못지않게 소득을 올리면서 정착할수 있을지는 귀농자들 스스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에서 귀농을 신청하여 입주가 확정됐다는 김아무개씨(43)는 "입주해도 걱정이다. 과수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땅을 구할수가 없다. 공모를 통해 뉴타운을 유치한 자치단체에서도 토지 구입 및 임대문제를 상의했지만 토지문제는 각자가 알아서 할 문제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또는 그는 "주거지구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과 집만 지어 판매하고 정작 정말 중요한 문제인 경제적 활동을 해야하는 토지문제는 나몰라라 하니 막막할 따름이다"며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귀농자들의 토지문제를 국유지든 도·군유지든 저렴하게 임대 또는 분양할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어촌 뉴타운조성사업은 농어촌으로 귀향하고자 하는 젊은이 등 농어업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할 미래세대를 적극 농어촌에 유치하기위해 추진한 시범사업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5개소 700세대를 목표로 기반시설과 주택건설(임대·분양)을 추진하고, 영농기술교육, 자녀교육 및 복지환경조성 등을 연계해 종합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충북 단양(100세대), 전북 장수(100)·고창(100), 전남 화순(200)·장성(200) 지역에 뉴타운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