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순경 민주노동당 고문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해 비판을 제기했다. 바로 진보신당의 대북 인식에 대한 부분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 등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는 지난달 31일 진통 끝에 최종 합의문을 채택했지만, 3-2항에 <새로운 진보정당은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라는 문구가 포함되면서 민족진영의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박순경 고문은 <민중의소리>와의 대담을 통해 "남의 입장에서 북의 체제를 건드려서도 안 되고, 북의 입장에서 남의 체제를 건드려서도 안 된다"며 "이는 남북의 화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고문은 "그렇지 않아도 남쪽에 별별 비판과 부정적인 목소리, 북을 깔아뭉개는 소리들이 뒤엉켜있는데 진보신당이 그런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며 "뭘 위해 북의 체제를 건드리나. 정말 무모하고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칙적으로는 진보신당 쪽에 민족에 대한 시야가 결여돼 있다"면서 "민족의 시야가 막혀있으면 역사를, 근현대 민족사를 제대로 못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고문은 "미국도 북한 체제를 위협하지 않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남측의 진보진영이 북 체제를 물고 늘어져서 무엇을 하자는 거냐"고 지적했다.

 

박 고문은 "서로의 체제를 건드리는 게 아니라 화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공통점, 역사적인 전통과 문화적 풍토, 경제협력의 세 가지 차원에서 얼마든지 우리가 통일을 성사시킬 수 있다"며 "연방연합제로서 우리가 화해할 수 있고 교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통일을 가시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박 고문은 "북 붕괴정책을 대책도 없이 무모하게 추진해왔다"며 "경제적으로 강한 남쪽이 식량난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북에 대해 어쩌면 그렇게 하는지, 정말 눈뜨고 볼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박순경 고문은 끝으로 "진보통합이라는 추세는 거스를 수 없고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며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통합해서 당을 세워나가고, 자주 평화 통일을 원칙으로 삼아 6.15와 10.4 선언을 실현해나가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순경 고문은 '통일신학'을 개척한 원로학자로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정권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 통일운동이 맹아를 틔울 때부터 헌신해 왔으며, 현재 민주노동당 고문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학술본부 명예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순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