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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땡볕이 매섭습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잔디 운동장. 스프링클러가 원을 그리며 물을 뿜어댑니다. 잔디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촉촉하게 젖어 짙어 갑니다.

 

덩달아 신바람이 난 건 까치 가족입니다. 잔디밭에 숨어 있다 물세례에 놀란 벌레들이 줄행랑을 칠 때, 까치는 종종걸음으로 먹이사냥을 합니다. 먹이사냥만이 아닙니다. 스프링클러 주변에 모여 날갯짓을 하며 온몸에 물을 적신 채 더위 사냥에 나서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지된 참새를 본 게 참 오랜만이네요. 참새 한 마리가 철책을 통과하여 대열에 동참하려 하나 역부족입니다. 몇 차례 기웃거리더니 철책 밖으로 사라집니다.

 

지난 겨울 독하게 춥더니, 올 여름엔 벌써부터 폭염을 예고합니다. 스프링클러가 뿜어내는 물세례를 기회삼아 먹이와 더위를 동시에 사냥하는 까치 가족을 보며, 일찌감치 찾아온 더위를 식혀봅니다. 함께 보실까요?

 


태그:#까치, #스프링클러, #더위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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