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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오후 서울 보신각종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마친 유성기업 노동조합 노조원들이 광화문 사거리로 이동하며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 최윤석	관련사진보기

충남도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유성기업 노사분규 해법을 놓고 맞붙었다. 유성기업 문제를 충남도 노사정 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한 데 대해 경총이 '정치적 의도'라고 공격하고 나서자 충남도가 이를 반박한 것이다. 

충남도는 27일 안희정 도지사 주재로 복기왕 아산시장과 유성기업 노사 대표，노사민정 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올해 첫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사문제 해결방안 모색과 지역의 노사안정방안을 협의한다는 것.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연맹(이하 경총)은 26일 성명을 통해 "금속노조와 유성지회는 제품 출하를 저지하면서 죽봉，쇠파이프, 각목으로 경비 인력 20여 명과 경찰 108명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 불법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청이 유성기업 지회의 불법행위에 대해 대처하지 않고 지역 노사민정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하려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유성기업 문제에 개입하면 노조의 기대심리만 상승시키고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충남도청은 노조의 불법에 대한 엄정대처를 통해 유성기업의 경영 정상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충남도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충남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충남도 노사민정협회의 운영은 노사관계발전 지원에 관한 법률과 동법시행령 규정에 따른 것으로 '충남도 노사민정협의회 운영조례'에 근거하고 있다"며 "이는 곧 도지사의 책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사민정협의회 위원 구성도 노조 측 10명, 사측 7명, 학계 및 전문가 등 주민대표, 시민단체 등 8명 등 총 30명으로 노사 양측의 입장을 공평하게 대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대화하려는 것이지 어느 일방의 입장을 강제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유성기업 노사분규 사태가 발생한지 40여 일이 지났음에도 노사 간의 충돌로 인해 인적, 물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지사가 법령에 명시된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도지사의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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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에서 헬멧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방패를 든 회사측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근을 시도하는 노조원들 2백여명에게 쇠파이프, 죽창을 휘두르고 소화기를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러 2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헬멧, 방패, 몽둥이, 가슴 팔 보호대 등으로 완전무장해 마치 진압경찰로 보이는 회사측 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 금속노조 제공	관련사진보기

이런 가운데 법원은 이날 오전 1시경 지난 22일 노사충돌 현장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던 조합원(유성지회 1명, 건설노조 1명)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경 50여 명을 유성지회 거점인 비닐하우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소화기 1개와 비닐하우스용 파이프 1개를 시위용품으로 보고 압수해갔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22일 충돌의 원인은 사측의 용역직원들의 폭력과 집회조차 과도하게 막은 경찰에게 원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가 피해를 당한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유성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노조만을 무리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전 7시경 유성기업 측은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해 자동차 부품 반출을 시도했고 유성기업지회(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이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0여 명이 용역직원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와 각목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오후 5시경 조합원들에게 해산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오후 9시경 아산공장 입구에서 인근에 마련된 촛불문화제 집회장소로 이동하던 노조원 1100여 명의 이동을 저지, 노조원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108명이 골절상 등을 입었고 노조원 10여 명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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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에서 헬멧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방패를 든 회사측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근을 시도하는 노조원들 2백여명에게 쇠파이프, 죽창을 휘두르고 소화기를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러 2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속 회사측 용역업체 직원이 쇠파이프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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