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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불법도청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30일 오후 문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선교 의원이 민주당이 시한으로 제시한 24시간이 지나도록 (녹취록 입수 경위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발생한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녹취록을 공개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을 이르면 30일 고발키로 했다.
 민주당 '불법도청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30일 오후 문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선교 의원이 민주당이 시한으로 제시한 24시간이 지나도록 (녹취록 입수 경위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발생한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녹취록을 공개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을 이르면 30일 고발키로 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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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문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모습을 KBS 방송 카메라가 기록하고 있다.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문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모습을 KBS 방송 카메라가 기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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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30일 오후 3시 19분]

'농성해제' 민주당 "수신료 인상안 일단 막았다"

"한선교 의원에게 스스로 진실을 밝히라고 24시간을 줬지만 아무 언급이 없다. 예고된 대로 민주당은 법률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 통신비밀보호법에 의거, 한 의원을 고발하겠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경찰의 현장조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항의방문해서 국회 제1야당 당대표실에서 이뤄진 중대범죄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천정배 민주당 불법도청 진상조사위원회(이하 도청조사위)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30일 오후 국회 본청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도청파문'과 관련해 도청조사위 결정내용을 발표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은 이르면 30일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9일 도청조사위는 한선교 의원에게 24시간의 시간을 주고 스스로 녹취록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했지만 한 의원은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29일 저녁 <오마이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내가 왜 녹취록의 입수경위를 밝혀야 하느냐, 민주당이 고발한다고 했으니 그쪽에서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기자들도 취재원 보호는 당연히 하는데 내가 어떻게 입수 경위를 밝힐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천 위원장은 "어제(29일) 박희태 의장에게 경찰의 도청사건 현장 조사를 허용하라고 요구했지만 박 의장은 '경찰은 들어오지 못하겠다'는 뜻을 최종적으로 밝혔다"며 "박 의장은 국회 자체적으로 조사반을 구성하겠다는 공문을 민주당 원내대표 앞으로 보냈는데 이번 도청이 국회 내부 문제인가, 한나라당 사람이 도청했다는 심증을 갖고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이 일은 국회 당 대표실이 도청 당한 민주주의 유린 사건"이라며 "박 의장의 이런 결정은 지극히 유감스럽다, 항의 방문을 통해 반드시 경찰의 현장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의 수신료 인상안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50시간 동안 국회 문방위 회의장을 지킨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점거를 해제키로 했다. 본회의 소집 중에 상임위를 열려면 국회의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재윤 민주당 소속 문방위 간사는 '검거 해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써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는 무산됐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고 선언했다. 또한 김 간사는 "국민의 76%가 수신료 인상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이라며 "민주당은 KBS가 청와대 사내방송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기필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0시간 농성 끝에 수신료 인상안이 물거품이 된 뒤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일단은 막았다"는 안도감 속에 홀가분한 얼굴로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KBS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 의혹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민주당 당직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 출입문 앞에 서있다. 국회 205호 민주당 당대표실은 당직자들이 근무하는 공간을 거쳐 들어가는 출입문과 현재 출입은 안 되지만 복도로 직접 나 있는 문이 하나 더 있다.
▲ 민주당 당대표실 앞 복도 KBS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 의혹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민주당 당직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 출입문 앞에 서있다. 국회 205호 민주당 당대표실은 당직자들이 근무하는 공간을 거쳐 들어가는 출입문과 현재 출입은 안 되지만 복도로 직접 나 있는 문이 하나 더 있다.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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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30일 오후 1시 30분]

"KBS기자 벽치기도 않고 회의 뒤에도 계속 대표실 들여다봐"

민주당 대표실 '도청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23일 오전에 최고위-문방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연석 회의가 끝난 뒤에도 KBS기자가 대표실 문앞에서 대표실 안의 소파쪽을 계속 들여다 봤었다"며 "회의가 끝난 뒤 대표실을 정리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기자는 대표실에서 사람이 나오면 물러섰다 다시 들여다 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2일 '수신료 1천원 인상안'에 사실상 합의했다가 거센 반발이 나오자 23일 오전에 손학규 대표 주재로 당대표실에서 긴급하게 최고위원들과 문방위원들 연석회의를 열었었다. 당시는 긴급회의였기 때문에 취재진에게 잠시 촬영시간을 허용한 뒤 바로 비공개회의로 들어갔었다.

이 관계자는 "이날도 대표실 문앞이나 (원래는 문이었으나 막혀 있는) 복도 쪽 벽에 붙어서 이른바 '벽치기'(회의실안에서 나오는 소리를 엿듣는 취재)를 하려는 기자들이 있어서 우리가 제지했는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떨어져 있었다"며 "KBS가 도청한 것이 맞다면 녹음기를 놔뒀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표실 복도에 ENG카메라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 27일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진술했다.

그는 또 "경찰이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노트북, 랜선라인, USB, 녹음기 등등을 다 조사했는데 '현재까지는 해킹되거나 여기서 나간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전문속기사가 없어서 회의 끝난 뒤 바로 녹음을 풀어서 녹취록을 만들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그게 다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선교 정오까지 진실 밝히지 않으면, 법적 정치적 책임 묻겠다"

한편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오늘 정오까지 한선교 의원에게 누구에게서 어떤 경위로 문제의 녹취록 입수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었다"며 "만일 한 의원이 정오까지 진실 밝히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법적, 정치적 책임 묻기 위한 모든 수단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오늘로 6월 국회가 마감되는데, KBS 수신료 인상 날치기는 국민의 동의 없이는 허용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이 일방적 날치기 처리를 포기하고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논의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KBS 기자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건가"
정치외교부 국회팀 명의 반박문... 홍영표 민주당 대변인에 공개사과 요구
KBS 정치외교부 국회팀이 '수신료 인상'문제에 대한 KBS의 취재행태를 비판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 대변인은 지난 28일 "KBS는 6대의 취재용 카메라와 기자들을 대거 동원, 민주당의 긴급 의총이 열리는 문방위장으로 입장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에 대해 무례하고 무차별적인 취재를 감행했다", "KBS 기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렇게 하는 것은 몸싸움 하겠다는건데, 어제 합의한 국회 선진화 방안에 어긋나지 않느냐', '수신료 인상을 민주당이 합의하지 않았느냐'고 겁박성 질문을 했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었다.

이에 대해 KBS국회팀은 30일 오전 국회에 배포한 'KBS 기자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건가'라는 반박문에서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질문하면 정상적 질문이고 KBS기자가 물어보면 겁박성 질문이 되는 것인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은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인지 되묻겠다"면서 "수신료 인상이 중대사안이라고 강조하는 민주당이 기자와 카메라가 많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취재활동을 폄하하고 방해하는 어떤 언행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인규 KBS 사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인규 KBS 사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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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9일 오후 10시 15분]

"KBS가 취재한 게 그쪽으로 간 게 아닌지 걱정"

김인규  KBS 사장이 지난 27일 KBS 이사회 야당 추천 이사들을 만나 이번 도청파문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KBS 이사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문제로 불거진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파문과 관련해 "KBS 기자가 취재한 게 그쪽(한나라당)으로 넘어간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도청 사건'과 관련해 김 사장의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KBS 이사는 29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27일 오후 10시경 서울의 한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김 사장이 불쑥 나타났다"며 "이 자리에는 4명의 야당 측 이사들이 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교대역 부근에서 조촐한 술자리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이사는 "김 사장이 어떻게 우리의 모임을 알았는지 갑자기 찾아와 놀랐다"며 "그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최근 불거진 녹취록 문제 얘기가 나왔고 이에 대해 김 사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사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김 사장과의 만남을 인정했다. 그는 "27일 KBS 이사들이 김인규 사장과 만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KBS 야당 측 이사들이 수신료 문제에 대해 김 사장과 만나 담합하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BS 정치부장 "민주당이 수신료 훼방 놔서, 화 나 있는 상태"

이날 <오마이뉴스>는 김 사장의 발언 진위여부와 배경 등을 듣기 위해 김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제주도 현지에서 행사 중"이라며 "아직 행사가 끝나지 않아 통화하기 어렵다"고 한 뒤 전화를 먼저 끊었다.

이와 관련 이강덕 KBS 보도본부 정치부장은 당일 상황과 관련해 "수신료 문제는 우리가 당사자인 관계로 다른 회사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취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이 제기하는 대로 도청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 부장은 "23일 오전 민주당이 비공개로 진행한 최고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우리도 취재해놓은 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선교 의원이 24일 열린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읽은 녹취록이 KBS 취재내용과 같다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이 갖고 있는 녹취록이 KBS 취재내용인지 민주당에서 받은 것인지 아니면 그밖의 다른 어떤 루트를 통해 받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일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KBS 기자가 무선마이크를 회의장 안에 두고 왔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이 부장은 "최근 민주당이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훼방을 놔서 우리(KBS)가 상당히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도청 운운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부장은 "현 단계에서 KBS는 수신료 인상안을 이번 회기내 관철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추측성 보도 등에 대해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수신료 인상안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우리쪽 입장을 밝히는 건 자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KBS 이사회, 30일 오후 '수신료'·'도청' 질의응답 진행

국회 본청 205호실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비롯해 곧 조사가 진행되면 KBS도 조사에 응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경찰이 근거를 갖고 정당하게 조사를 한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KBS는 언론사이기 때문에 단순 억측에 근거한 부당한 조사에 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은 또 "경찰에서 조사를 한다고는 하지만 이와 관련된 사실확인이 쉽겠느냐"며 "민주당 의원들도 개인적으로는 다 찬성할 텐데 선명성 경쟁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오는 30일 오후 3시 김 사장을 출석시킨 채 회의를 다시 열기로 하고 '수신료 인상 문제와 도청 파문'에 대한 질의응답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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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KBS사장의 민주당 대표실 도청파문 발언 관련

본지는 2011.6.29자 <수신료 인상 막았다...국회 도청사건은 고발>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BS 김인규 사장이 2011.6.27. KBS 야당 추천 이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KBS 기자가 취재한 게 그쪽(한나라당)으로 넘어간 게 아닌지 걱정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공사와 김인규 사장은 "김인규 사장이 위 자리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왔으므로 이를 알려드립니다.



태그:#수신료, #도청 , #한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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