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0월 4대강 완공잔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추가 자료가 공개됐다. 이는 환경운동연합과 'MB씨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이 27일 경기도 부시장단 회의 자료를 인용해 폭로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왜관철교 및 상주댐 제방 붕괴 등 국민은 홍수를 걱정하고 있는 판에 정부는 정치적 홍보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드런난 것이다.
29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실은 국토부 명의의 '4대강 살리기 종합개방행사 기본계획 및 홍보계획 수립 과업지시서(이하 4대강 개방행사 홍보계획)'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명의의 '4대강 살리기사업 국제 포럼 대행 용역 제안요청서(이하 4대강 국제 포럼)'를 공개했다.
지난 4월에 7쪽 분량으로 작성된 4대강 개방행사 홍보계획 자료에는 ▲ 역사적인 4대강 살리기 사업 준공시점에 맞춰 국민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사업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소통·화합을 도모 ▲ 4대강의 역사·문화·예술·과학·기술·학문·산업(수출)이 종합되는 세계적 이벤트를 통해 녹색성장의 리더로서 역할 제고 ▲ 4대강 종합개방행사 및 홍보 계획을 체계적으로 기획하여 효율적인 예산 집행 등 4대강 사업 성과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어 5월에 27쪽 분량으로 작성된 4대강 국제 포럼 자료에는 오는 10월 7일과 8일 서울 잠실에 있는 한 호텔에서 4대강 국제 포럼을 열고 국내 VIP, 국무총리, 국토해양부장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 관련 기업 및 학계 550명과 국외 국제기구 대표, 국외 석학급 전문가 등 50명을 초청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MB씨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이 공개한 경기도 부시장단회의자료는 6월에 경기도 자치단체로 배포 됐으며, 그랜드 오픈 일정에 10월 8일이 명기돼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정부가 봄비로 4대강 지역이 수난을 받고 있는 와중에 4대강 완공잔치를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국토부 관계자는 '여전히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발뺌하고 있다.
강기갑 의원실은 4대강 그랜드 오픈과 국제 포럼 이외에 "문화관광부가 4대강사업 완공과 연계해 총 50억 원 규모의 각 지역축제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생활속의 4대강 사진 공모전' 및 각종 이벤트 등 100억 원 대의 거대한 4대강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MB씨 4대강 비리수첩 김종남 책임PD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는 "정부가 발뺌하고 있지만 대규모 4대강 완공 잔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정황상 사실"이라 말했다. 강기갑 의원은 의원실 홈페이지를 통해 "봄철 2~3일 내린 비에 대한 사전대책도 세우지 못해 50만 시민들의 단수대란을 가져 왔고, 장마철 홍수피해로 교각이 끊어지고 4대강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정부는 4대강 축제판을 벌일 계획만 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