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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큰 피해가 없다. 우리가 준설한 게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사 중에 생기는 피해는 당연한 거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4대강 사업 현장의 침수·유실 피해에 대한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 사업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4대강 살리기 종합상황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침식과 유실은 홍수 때는 당연한 것"이라며 변명에 급급했다.

 

이날 심 본부장은 4대강 사업 현장을 웹카메라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4대강 통합관리시스템(FIMS)' 홍보에 열을 올렸다.

 

구미 단수 사태... "4대강 관련 없다, 수자원공사 책임"

 

4대강 사업본부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단수 사태가 수자원공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가 취재진의 항의를 받은 후, 유감을 표했다.

 

구미지역에서는 지난 5월 8일부터 5일간 단수 사태를 겪은 후, 두 달도 안 돼 또 다시 단수 사태를 겪었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달 30일 낙동강을 횡단하는 송수관로가 유실돼 주민 1만6000세대와 4공단 일대 350개 업체에 대한 생활·공업용수 공급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지역에서는 단수의 원인으로 4대강 사업을 지목하고 있다. 구미YMCA는 30일 "60만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4개의 국가공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광역 상수도에서 두 달 사이에 2번이나 예측 불가능한 단수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취수원의 사고를 넘어서 근본적인 원인인 4대강 공사에 대한 점검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철문 4대강 사업본부 사업지원국장은 "4대강 사업 현장 안에 포함되긴 하지만, 순수하게 수자원공사에서 공사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변명만 하지 말고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그제야 심명필 본부장은 "불편을 드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둑이 무너져도...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려서 그런 것이다, 문제 없다"

 

 

또 심명필 본부장은 "낙동강 상주보 제방 붕괴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그는 "상주보는 수리학적으로 문제가 없다,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려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경북 상주시 낙동강 33공구 상주보 하류에서 제방 300m가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에 무너졌다. 이튿날 이곳을 방문한 건축가 출신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상주보 수문이 한쪽으로만 나 있어 제방이 유속과 유량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같은 날 충남 공주시 쌍신동 4대강 사업 현장 인근에서는 20m 길이의 수로가 빗물에 파손됐다. 당시 지역 주민은 "예전에 비가 많이 내려도 문제는 없었다, 4대강 사업으로 물길이 바뀐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명필 본부장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새로 배수로를 만들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성구 국토부 온라인 대변인은 "'무너졌다'는 표현은 잘못됐다, '일부 유실'이라고 해 달라"고 말했다.

 

4대강 본류가 준설로 인해 강바닥이 낮아져, 지천과의 낙차가 커짐에 따라 침식이 생긴다는 지적에 대해, 심명필 본부장은 "웃기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홍수 때 일어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예년에 같은 수준의 장맛비가 왔을 때의 피해와 비교한 자료를 보여 달라"고 하자, 심명필 본부장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6월 30일 현재 4대강 사업(본류) 공정률은 84.8%에 달한다. 특히, 보 공정률은 97.3%로 완공단계에 있다.


태그:#4대강 사업,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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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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