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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마보이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 무대인사 광경 키네마보이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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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창작지원작의 마지막 작품인 키네마 보이즈의 2회 공연이 10일 문화예술전용극장CT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세 개의 출전 작품 중 대구의 정서와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무성영화시절 무명의 한 영화감독 김도식의 영화에 대한 소신과 번뇌, 실패 그리고 사랑 등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소재로 하였고 역시 '김중배'도 출연을 하게 된다.

극중에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곤 모두가 1인 다역을 소화해냈고 가장 어린 배우 박시온(신문팔이 소년역)양과 중년의 노익장을 과시한 늙은 도식역 홍문종(달구벌만평) 배우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1930년대 무성영화를 찍기 위해 젊은 감독은 직접 변사가 되어 배우들에게 사인도 보내고 시나리오까지 직접 챙겨야했다.
▲ 무성영화를 찍기 위해 '액션' 큐가 돌아가고... 1930년대 무성영화를 찍기 위해 젊은 감독은 직접 변사가 되어 배우들에게 사인도 보내고 시나리오까지 직접 챙겨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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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홍림역(박지은), 아이꼬역(김가연), 준꼬역(박미화), 조감독역(방성국), 코러스(편준원), 오삼식역(김태형), 세옥역(정이나), 무라야마역(서정하), 젊은 도식역(박학주)을 맡았다.

무성영화 시절 변사와 감독, 시나리오 작가. 연출까지 도맡아 해야 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의 한 감독의 고뇌와 열정, 그리고 사랑이야기를 때론 코믹하고도 진지하게 담아낸 작품.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무성영화 시절의 열악한 환경과 영화감독의 역을 대신했던 변사의 모습이 재현되는 과정이 비교적 잘 소개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변사로 출연한 홍문종 배우(중간)가 다른 배우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키네마보이즈 무대인사 변사로 출연한 홍문종 배우(중간)가 다른 배우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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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 대해 김미정 작가(연출)는 "문화적 기호가 돌고 돌기 때문에 우리가 잊혀진 것들과 다시 사라졌다고 하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문화적인 정서를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에 대해 "관객(관객이 요구, 관객의 기대) 마음을 읽는 것(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철없는 도식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표현했고 지식인, 문화예술이 진보적인 면(변사=요리사이자 감독, 성우, 나레이터)이 있다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극과 춤과 노래를 함께 묶어낼 경험과 안목이 적었다"고 고백하면서 "서울 작품과 견주어 보아서 대구산 작품이 서울에서도 똑같은 시선으로 평가받고 싶었다"는 바람을 전한다.

게시판에 걸린 출연 배우들의 모습
▲ 출연 배우들의 모습 게시판에 걸린 출연 배우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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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총감독을 맡았던 이광희 기획팀장도 "창작 작품은 항상 긴장이 된다"면서 "로맨틱, 코미디도 있지만 무성영화라는 기법들을 소개함으로써 그 당시의 모습을 회상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뮤지컬 발전을 묻는 제언에 대해 "모든 공연이나 제작 여건들이 너무나도 중앙으로 집중되어 지방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어 뮤지컬 활성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공연을 처음 접했다는 서희동씨는 "처음에는 별 내용 없이 공연을 관람했는데 극중에서 표현된 사랑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 박소현씨도 "중간 중간에 코믹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있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 재미있게 봤다" "전국적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관객인 전규흠씨도 "뮤지컬 공연이 처음인데 맨 앞자리에서 배우들의 연기하는 모습도 보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하면서 "젊은 감독 김도식이 세옥의 정체를 아는 부분에서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고 그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 장희진씨도 "당시 무성영화 시절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딤프 축제가 펼쳐지고 있지만 제대로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보고 싶은 공연을 놓친 적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홍보에 더 주력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전용극장CT(대표 전광우)가 제작에 나섰으며 공연에 스윙재즈와 발라드 음악까지 골고루 소개하여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키네마보이즈'는 딤프 축제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오는 8월 21일까지 문화예술극장CT에서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 공휴일 오후 3시에 공연(매주 월요일 공연없음)을 갖는다.

덧붙이는 글 | 문화예술극장CT는 한일극장과 중앙파출소 사이 대중교통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전화번호는 256-0369번이다.



태그:#키네마보이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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