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이윤 창출과 유지를 위해 노동자의 해고를 게임 속 캐릭터 삭제하듯이 실행하고 동의하는 상황. 생존권 확보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생명은 그들 자신의 몫이니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공권력과 침묵하는 우리들 모두, 생각하고 생각해봐야할 지점이다."부산교육대학교 정문 앞에 있는 공간 '초록'에서 열리고 있는 'A4 크레인' 전시회를 설명한 것이다. 'A4 크레인'은 'Art for 크레인'의 줄임말이다. 35m 높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8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판화 등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Art4 크레인' 전시준비팀은 "대한민국에서 해고는 곧 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재취업이 어렵다는 것이고 딸린 식구들 먹여 살리기가 어렵다는 말"이라며 "해고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임을 직시하고 이번 사태를 미술인들의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발언을 목적으로 하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가장 신속하고 빠르게 작업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작가의 작업을 디지털 이미지로 받기로 했다"며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웹하드에 올려놓으면 이를 다운로드하여 A4용지 크기로 출력하여 전시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Art4 크레인'전은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공간초록에서 열리고 있다. 강태훈, 구헌주, 김찬수, 노순택, 박은지, 박자현, 쁘리야김, 서평주, 송성진, 이광기, 이진원, 장숭인, 전희영, 정도윤, 천아름, 추수희 작가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