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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도출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가결됐다. 하지만 55.9%라는 낮은 찬성률로 통과되는 등 현장 분위기는 일부 냉랭한 편이다.

14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만164명 중 1만 45명이 투표해 이중 5618명(55.9%)이 찬성함으로써 올해 임금교섭이 마무리됐다.

노사 양측은 지난 5월 2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16차례 했으며, 지난 11일 ▲기본급 7만8828원(호봉승급분 1만 1651원 포함) 인상 ▲성과급 400만 원 지급(8월 1일200만 원, 연말 200만 원) ▲사업목표 달성 격려금 250만원 지급(타결 즉시)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 지급(연말) ▲직급체계 개선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올해 쉐보레 브랜드 전면 도입 등에 따른 성과로 인해 비교적 큰 폭의 인상이다. 지난해 6만2000원에 그쳤던 기본급 인상액을 올해는 6만7000원으로 높였다. 또한 직급체계 변경과 직급수당 상향 조정을 통해 기본급 2만원 인상 효과가 나타나도록 했다. 또한 지난해 450만 원이던 격려․성과금도 올핸 700만 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번 임금협상 결과에 대해 노조 측은 "직급체계 개선과 수당 쟁취는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현장조직의 직급을 개선하면서 20여년간 정체돼있는 수당을 인상하고 신설한 획기적인 성과"라고 자평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부평공장 조립 사거리에서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달 내수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며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국지엠이 임금협상 문제가 닥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사진제공:한국지엠 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부평공장 조립 사거리에서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달 내수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며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국지엠이 임금협상 문제가 닥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사진제공:한국지엠 지부>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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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에도 현장 일부 '냉랭'

이런 성과에도 불구, 생산 현장 분위기는 일부 냉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고물가 행진이 지속되는 데다 6월 내수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도 동종 업종의 임금수준과 격차가 많이 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보다 생산 규모가 작은 르노삼성은 지난해 7만1300원(호봉승급분 포함)이었던 기본급 인상액을 올해는 10만200원으로 3만 원 가까이 늘렸다. 또한 우리사주 60주도 지급키로 했다. 티타대우도 기본급을 8만원 이상 인상했다.

특히 조합원들은 노조 집행부가 성과급 30%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얻어 더욱 그런 분위기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투표 대비 찬성률은 부평공장 60.4%, 군산공장 39.5%, 창원공장 49.4%, 정비 72.7%다. 한국지엠의 주력 상품인 쉐보레 스파크와 크루즈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다.

부평공장에 근무하는 김아무개 조합원은 "올해는 다른 해보다 기대가 높았다.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해 현장분위기가 냉랭하다"며 "집행부가 성과급 30% 지급을 목표로 잡다보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활동가 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아무개의 경우도 "55.9%라는 낮은 찬성률을 나타낸 적이 거의 없다. 산업은행 빚도 다 청산하고, 미국 GM 노동자들에겐 성과급을 30%씩 지급했지만 우리에겐 어떠한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임금교섭 외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퇴직연금제 시행, 복리증진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노사는 창원공장 생산능력 증설과 퇴직연금제 시행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또한 군산 정비사업소 내 경정비코너 운영, 도급업체 직원의 정규직 채용 등에 대해 합의했다.

한편, 노조가 요구한 주차장 건립을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놓고 한국지엠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직원들이 부평공장 주변 골목길에 주차해 인근 지역 주민들은 행정관청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쉐보레, #임금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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