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 기자] 국회 출입기자의 82.9%가 "KBS가 도청에 연루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85.9%는 KBS의 행위가 '정당한 취재 행위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취재·언론의 자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는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국회 사무처에 등록된 국회 출입기자 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국회 출입기자들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도청을 하지 않았고, 제 3자의 도움을 받아 취재했다'는 KBS의 해명에 대해 87.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언론사에 몸담은 경력이 길수록 더 KBS의 해명을 믿지 않았다는 점이다. 7년 차 이상 기자의 52.4%는 KBS의 해명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시사인>과 인터뷰 한 국회의 한 출입기자는 "정당 취재와 국회 시스템을 잘 아는, 경력이 긴 기자일수록 사안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이 취재와 언론의 자유에 포함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포함된다'는 응답이 4.2%에 그칠 정도로 절대 다수의 기자들이 KBS의 행위를 '정당한 취재 행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7년 차 이상의 기자들의 경우 92.9%가 KBS의 행위를 '취재와 언론의 자유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KBS의 해명을 반박했다.
또한 '정치인에게 녹취록이 건네진 사안(도청)에 해당 언론사가 연루되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2.9%가 '연루되었다'고 응답해 국회 출입기자의 대다수는 이번 사건에 KBS가 연루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이 도청으로 밝혀지면 책임 소재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해당 방송사의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56.3%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해당 방송사 보도국장 등 간부진이라는 응답이 35.2%로 뒤를 이었다. 기자 개인이 책임져야 한단 답변은 7.0%에 불과해 국회 출입기자들은 이번 사건이 해당 기자 개인적 차원이 아닌 KBS 차원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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