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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선산 지역은 인재의 고장인데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도 경북 선산은 산천이 맑고 아름답기 때문에,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에 있다고 했다. 선산지역은 신라불교의 초전지로 알려진 곳으로 볼 유적이 제법 있다. 날씨가 염천인데다 다들 먼 거리 답사가 부담되어서 가까운 곳으로 일반적으로 소개되는 유적지만 둘러 보기로 하였다.

거대한 통일신라 석탑

선산 나들목과 가까운 곳에 국보 제130호로 지정된 구미 죽장동 오층 석탑이 있다. 버스도 탑 바로 앞 사찰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도로변에 안내 이정표가 있어 찾아가기는 쉬운 곳이다.

즉장동오층석탑 전경 즉장동오층석탑
▲ 즉장동오층석탑 전경 즉장동오층석탑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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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죽장사지에 있는 석탑으로, 주변에는 주초석 등 출토된 석재들이 널려 있다.

즉장동오층석탑 주변 석재 즉장동오층석탑 주변 석재
▲ 즉장동오층석탑 주변 석재 즉장동오층석탑 주변 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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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은 100여 개가 넘는 석재로 짜여져 있으며, 전탑형의 오층탑으로는 국내에서 높은 크기로 높이가 약 10m에 이른다.

즉장동오층석탑 즉장동오층석탑
▲ 즉장동오층석탑 즉장동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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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신부 1층 몸돌 남쪽 면에는 불상을 모셨던 네모난 감실(龕室)이 마련되어 있으며, 그 주위로 문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지붕돌의 아래·윗면은 전탑에서와 같이 계단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웅장하고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탑으로 추정된다.

전설로 오누이는 어느 날 누가 먼저 아름다운 탑을 쌓는지 솜씨 겨루기를 하였는데 누이는 지금의 죽장동 오층석탑자리에서 탑을 쌓고 오라버니는 강 건너 낙산동 삼층석탑자리에서 탑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조용한 사찰 분위기에 닥 맞는 탑으로 절 입구에는 잘 찾지 않는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전모례가정

도로변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신라 불교 초전지라는 안내문이 있는 모례가정을 찾았다.

신라불교초전지 마을 신라불교초전지 마을
▲ 신라불교초전지 마을 신라불교초전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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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주변 정비가 이제 아주 잘 되어 공원화되어 있으며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머물렀다는 모례의 집에 있던 신라시대의 우물이라고 전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아도화상과 모례에 대해서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전모례가정 전모례가정
▲ 전모례가정 전모례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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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은 직사각형의 석재를 우물정(井) 자 모양으로 짜서 만들었다. 우물 옆에는 이제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이라 하여 전시공간이 있으나 너무 단순한 일반적인 판넬 설명이 내부를 채우고 있다.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
▲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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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화상과 관련된 그림과 신라 불교 역사를 알 수 있게 한 설명과 구미지역 불교문화유적을 지도에 표기해 놓았다.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
▲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 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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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는 입석이 2기가 마주 보고 있으나 1기는 도로변에 바로 있어 찾기 쉬우며 특이하게 윗부분에 사람얼굴형상을 조각해 놓았는데 후대에 아도의 얼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을입구 입석 마을입구 입석
▲ 마을입구 입석 마을입구 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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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1기는 나무 밭에 있어 찾기가 어렵다. 볼거리는 작지만 선산유적 답사의 코스로 가 보아야 하는 유적이다.

선산 낙산리 고분군

해평면 낙산리 도로변 양 옆으로 대형분 · 중형분 · 소형분 약 210여 기가 분포하고 있다. 이미 1915년 일본 학자 구로사카에 의해 도리사와 함께 1차 조사가 있었고, 1974~1975년에 걸쳐 일본 남산대학 이토에 의하여 조사가 있었다.

이후에1987년 효성여자대학교 박물관(현재 대구가톨릭대)에 의하여 발굴조사되었는데 토광묘, 석곽묘, 옹관묘 등 20기의 고분이 알려지게 되었다. 발굴한 결과 유물은 대부분 도굴되었으나 유리구슬, 금제 귀고리, 토기류 등이 출토되었고, 출토 유물을 통해 5세기 말에서 6세기 전반에 조성된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풀이 많이 자란 고분들이 많아 여름철에는 정비가 필요로 한 곳도 보였다.

낙산리 고분군 낙산리 고분군
▲ 낙산리 고분군 낙산리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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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양 옆으로 있어 그 규모나 크기는 비슷하며 고분 앞에는 고분의 호수가 표기되어 있다.

도리사

선산하면 도리사가 대표적인 사찰이다. 도로도 이제 새로 높은 곳까지 개설되어 절 입구에까지 차가 올라간다. 오르막은 다소 가파르나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씨에 가면 운치가 더욱 있는 곳이다. 도리사는 아도화상이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활짝 핀 곳을 길지로 여겨 절을 세웠다고 한다.

도리사 전경 도리사 전경
▲ 도리사 전경 도리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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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화상과 관련된 사찰로 아도는 고구려의 승려로 <삼국사기>에 따르면 아도는 눌지왕 때 고구려에서 신라로 건너가 불법을 전하였다 한다. <삼국유사>에는 아도는 5살에 출가하여 19살에 어머니 고도령의 명을 받들어 263년(미추왕 2) 신라 왕실에 불교를 전파하려다 실패하였고 이후 모례의 집에 숨어 있다가 미추왕의 딸 성국공주의 병을 고친 공으로 불교 전파의 허가를 받고 홍륜사를 지었다. 미추왕이 죽은 후 아도는 다시 모례의 집에 굴을 파고 들어앉아 수도하다가 죽었다.

현재의 도리사는 금당암(金堂庵)이 되었고, 원래의 도리사는 폐사되고 금당암을 중심으로 중창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도리사가 유명해진 것은 8세기의 금동 육각 사리함이 발견되었는데 현재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전시중이다.

도리사 극락전 도리사 극락전
▲ 도리사 극락전 도리사 극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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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석탑과 주 건물인 극락전이 있다. 석탑은 다소 특이한 형태로 조립과정에서 잘못되어 문비 등 일부 부재들이 섞여서 있으며 문짝 모양이 새겨져 있으니 잘 찾아보면 된다.

도리사 석탑 도리사 석탑
▲ 도리사 석탑 도리사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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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사 석탑 도리사 석탑
▲ 도리사 석탑 도리사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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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을 보고 담장을 통하여 조금 내려가면 위를 평평하게 다듬고 단을 이루어 대석을 얹어 놓은 것이 있는데 아도화상 좌선대 혹은 신선대라고 한다.

아도화상 좌선대 아도화상 좌선대
▲ 아도화상 좌선대 아도화상 좌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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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도리사 사적비, 도리사 불량답시주질비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반나절 코스나 여유있게 하루 코스로 경북 선산 나들이를 하면 둘러보아야 할 유적으로 아도화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미리 알고 가면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답사길이다.


#즉장동오층석탑#도리사#신라불교 초전지 기념관#낙산동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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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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