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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22일로 198일째 고공농성 중인 가운데,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 민병렬)은 "부산시가 희망버스 반대여론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에서 시민과 노동자 등은 김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을 지지·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11일과 7월 9일에 이어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온다. 그런데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부산지역에서는 '3자 개입금지' 등의 주장을 하며 희망버스 반대 여론이 나오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장화익 부산고용노동청장, 어윤태 영도구청장은 지난 13일 공동으로 '희망버스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 노사 문제에 3자 개입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 15일부터 부산 영도 일원에는 '희망버스 반대' 펼침막이 내걸렸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지난 18일 부산시는 부구청장 회의를 소집해서 희망버스 반대여론 조직을 지시하고, 각 구청에 구두로 펼침막 부착 등을 하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영도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와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지부는 펼침막 부착을 지시하고, 기장·강서·동구 일원에는 펼침막이 부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정당을 위한 '진보의 합창' 행사가 지난 20일 오후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는데, 행사장 앞에서도 희망버스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이날 희망버스 반대 시위에는 영도구청과 해운대구청 공무원들이 동원됐다. 영도구는 이날 차량 2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시당과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는 반발하고 있다. 민병렬 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22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 반대 여론 조장하는 부산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차 희망의 버스'가 아무런 사고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찬반여론과는 달리, '부산시가 공무원들과 관변단체를 동원해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시와 기초자치단체가 행정조직과 관변단체를 동원해 희망버스 반대 여론을 조직하는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찬반여론을 호도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정리해고를 막지 못하고 지역경제를 어렵게 만든 책임을 회피하고, 희망버스에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한진중공업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싸우고 있을 때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다가, 이제야 '3자 개입, 외부세력' 운운하며 반대여론을 조장하고 있는 부산시야말로 '정리해고를 용인하고 지역경제를 어렵게 만든 외부세력'이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만히 있는 부산시를 왜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 18~19일 사이 시장은 휴가 중이었고, 매주 월요일마다 부구청장 회의를 여는데 부시장이 주재했다"면서 "태풍과 전염병에 대비해서 회의를 했다. 희망버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여성위원회, 22일 오후 희망버스

 

3차 희망버스 참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22일 낸 자료를 통해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3차 희망버스에 천주교 버스가 함께 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인권위는 "30일 우리 시대 가장 아름다운 휴가를 부산으로 간다.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 만나 연대의 광장을 만든다. 천주교 버스는 현지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염원하는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유승희)는 3차 희망버스에 앞서 22일 오후 부산 한진중공업을 찾아 조합원들을 지원·격려한다. 이날 희망버스에는 유승희 위원장과 이미경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인권위원회 위원, 여성지방의원 등이 참여한다.

 

유승희 위원장은 "김진숙을 살리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는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 현장으로 달려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한진중공업 앞에서 열리는 '한마당 행사'에 참여하고,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김비오 영도 지역위원장과 함께 '소금꽃 노래가사 바꿔부르기'와 '희망의 엽서 쓰기' 등의 행사를 벌인다.


태그:#한진중공업, #희망버스, #김진숙 지도위원,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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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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