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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새마을금고 해산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노조원들과 회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성당새마을금고 해산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노조원들과 회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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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릴 예정이던 성당새마을금고 해산을 위한 대의원 총회가 지난 지난 6월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무산됨에 따라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성당새마을금고(이사장 황상화)는 22일 오전 10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해산을 결의할 예정이었으나 해산을 반대하는 회원들과 노조원,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및 야당이 나서 총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입구를 봉쇄하고 금고의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날 대의원 총회에 참석한 일부 대의원들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금고 측의 말만 듣고 금고해산에 대한 찬성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장 입장을 시도했으나 조합원들과 다른 회원들의 설득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황상화 이사장은 회의시작 시간이 30여 분이 지나도록 대의원들이 입장을 하지 못하자 이계란 이사를 통해 총회의 무산을 선언하고 다음주 중으로 금고를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직장폐쇄와 농성으로 대립해왔던 금고가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황상화 이사장은 "오늘(22일) 중으로 이사회 소집을 통보하고 빠르면 25일, 늦어도 26일까지는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직원들을 복귀시켜 금고를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현 노조위원장은 "행정안전부와 대구시, 달서구, 새마을금고연합회를 비롯한 상부의 압력으로 이사회가 금고해산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무에 복귀해 노사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당새마을금고 해산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조합원들과 회원들이 회의장으로 가는 입구를 막고 있다.
 성당새마을금고 해산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조합원들과 회원들이 회의장으로 가는 입구를 막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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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어왔던 성당새마을금고가 해산을 위한 대의원총회를 두 번이나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고 정상화의 길로 급선회하게 된 것은 지역의 시민단체와 노동계, 그리고 정치권 등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지난 20일 행정안전부가 대구시와 달서구 관련 공무원, 그리고 금고연합회 관계자 등이 모여 황상화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에게 금고의 해산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동록 부이사장에 따르면 20일 행정안전부 관계자와 대구시청 관계자, 금고연합회 관계자 등이 이사장을 비롯한 3명의 이사들과 만나 "흑자를 내고 있는 금고가 노조와의 갈등을 빌미로 해산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하고 이사들을 설득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사간의 협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고, 이사장은 금고해산에 대한 대의원총회가 이미 공고가 된 상황에서 일부 대의원과 노조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금고해산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대의원 115명 가운데 약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서는 노조원들과 시민단체 회원, 그리고 새마을금고의 회원 등 약 70여 명이 회의장의 입구를 막아섰다.

성당새마을금고 해산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야당과 조합원들의 반대로 회의가 무산되자 이계란 이사가 회의 무산을 선언하고 있다.
 성당새마을금고 해산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야당과 조합원들의 반대로 회의가 무산되자 이계란 이사가 회의 무산을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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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고가 정상화 되더라도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노사간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로의 앙금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고 또한 민형사상의 고소고발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그리고 해고된 3명의 여직원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새마을금고 이사회는 해고된 여직원 3명에 대해서는 일단 복직시킨 뒤 명예퇴직을 시킨다는 방침이다. 황상화 이사장은 "정리해고자 3명에 대해서는 3년치 임금을 지급하고 명예퇴직 시키기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명예퇴직에 대해서는 합의한 게 맞지만 결원이 생길 경우 우선채용에 합의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현 노조위원장은 "일단 업무에 복귀한 뒤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갈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형사고소 사건이 남아 있다. 금고는 노조원들을 '업무방해'와 '무단침입'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이고, 노조는 이사장과 상무에 대해 '직무유기'와 '업무태만'을 이유로 경찰에 고소하고 손아무개 상무에 대해서는 '수익을 내던 지점 두 곳을 허위자료로 보고해 폐쇄토록 했다'며 새마을금고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성당새마을금고 사태는 금고가 여직원들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노조를 만들어 부당해고에 맞서고 금고는 노동위원회의 판결에 따라 복직시켰다가 또다시 해고하는 등 노조를 무력화시키려고 하자 지난 2010년 10월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화 돼 왔다.

이에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결을 하고 노조원드을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금고는 지난 6월 7일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업무를 중단했다. 이런 와중에 남아있던 남자 직원들도 업무를 중단하고 노조에 가입하자 이사장이 직장폐쇄를 하고 금고의 업무를 중단해 회원들의 원성을 샀다.

성당새마을금고 해산총회가 22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으나 야당과 조합원, 그리고 금고 회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성당새마을금고 해산총회가 22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으나 야당과 조합원, 그리고 금고 회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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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당새마을금고,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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