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만안 뉴타운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가 '(사)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주민모임(이하 마을가꾸기 모임)'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안양 만안구청 (사)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모임' 창립총회가 열렸다.
반추위 김헌 위원장이 주민들 추천. 동의를 받아 '마을 가꾸기 모임' 이사장에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이사장직 수락 직후 "만안 뉴타운 취소는 여러분의 희생과 최대호 시장이 내린 현명한 판단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도심 재정비기 싹쓸이 방식, 원주민이 쫓겨나는 방식이 아닌,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방식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 전국에 있는 뉴타운 재개발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마을 가꾸기 모임'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으로 마을 가꾸기 모임이 추진할 사업은 ▲ 지역생활 환경 가꾸기 ▲ 마을 공동체 만들기 ▲ 마을 분석 연구와 정책 만들기 등이다. 이를 위해 2011년에 토론회, 공청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타 지역 모범사례를 연구하고, '안양 일하는 청년회'와 함께 공공시설과 개인 주택에 벽화 그리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창립총회에는 안양시민 약 350명과 지역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을 대신해서 참석한 신철 만안 구청장은 "그동안 뉴타운 사업 때문에 이웃간 갈등 겪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앞으로 이웃 간에 더 좋은 관계 이루기 바란다"며 "옛것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종걸 국회의원(민주당, 안양만안)은 "이 자리는 여러분 노력의 결과"라며 "이 모임에 탄생해서 안양이 더 아름다워질 것 같다" 고 격려했다.
강득구 도의원(민주당)은 "뉴타운은 주민을 배제한 정책이었기에 여러 분과 함께했다. 군사 정권 때는 가능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용납해서도 안 된다" 고 발언해서 박수를 받았다.
'마을 가꾸기 모임'은 지난 4월 28일 '뉴타운개발의 대안을 만들고 찬·반 주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족했다. 만안뉴타운 지구지정이 실효(4월6일)되고 22일이 흐른 뒤였다.
'안양만안재정비촉진사업'은 지난 4월 6일 부로 자동 해지됐다. 지정을 고시한 날로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구체적인 촉진 계획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을 가꾸기 모임' 회원은 약 1100명이다. 운영위원은 84명이고, 이사 다섯 명과 감사 두 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