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주도 강정마을에 건설예정인 해군기지 공사를 내년 총선 때까지 중단하라"고 정부와 한나라당에 요구했다.그는 아울러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여야가 총선 공약으로 걸고 총선결과에 따라 생각해보자"고도 제안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해군기지 공사 즉각 중지와 해군기지 문제를 총선 공약으로 할 것을 공식 제안함에 따라 정부와 여당이 어떤 방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열린 야5당(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평화캠프에 참석해 격려의 말을 통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추진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주도의 발전 비전은 평화의 섬이라는 것과 대한민국 유일의 천혜의 관광자원이라는 것"이라며 "이 같은 비전을 가진 제주도에 무슨 안보적 절박성이 있기에 해군기지를 밀어붙이고 있는지 여러분은 이해가 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해군기지를 잘못 만들면 100년은 후회할 일"이라며 "결정하기 전에 무엇이 더 중요한 가치인지 정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해군기지 공사 즉각 중지'를 재차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내년 총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여야가 공약으로 걸고 총선 결과에 따라 그때 가서 생각하고 결정하자"고 정부와 여당, 국방부에 공식 제안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제주도민과 강정마을 주민, 야당의 공사 중지 요청을 무시하고 강행할 경우 끝까지 저항하고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강정마을 중덕해안에서 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지키는 사제단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눈 뒤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