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희망버스'를 기획했던 송경동(44) 시인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부산지방법원(영장전담 한영표 부장판사)은 26일 오후 송 시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 다시 송 시인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었다.
영도경찰서와 부산지검은 송 시인에 대해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던 것.
검찰은 체포영장을 재차 청구하면서 야간 집회 부분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영장발부 이유에 대해 "검찰이 변호인을 통해 피의자를 소환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이 송 시인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오는 30일 부산과 영도에서 열릴 예정인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송 시인이 참석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송 시인이 참가할 경우, 경찰은 법원의 영장 집행을 위해 체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자칫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지난 1, 2차 희망버스는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희망버스 행사를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영도조선소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해고자들을 격려했다.
29일부터 부산역 일대서 시민대토론회와 천주교사제단 미사 등 행사 이어져한편,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앞서 부산 일대에선 다양한 행사들도 열린다.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가 오는 29일 오후 7시 부산역광장 '희망단식 농성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는 윤영삼 부경대 교수의 사회로, 허민영 경제학 박사가 '한진중공업 사태의 쟁점과 의미'에 대해 발제한다. 차진구 부산경실련 사무처장(부산경제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과 최성주 변호사(법률적 시각에서 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이성숙 부산시의원(한진중공업 사태의 해법), 권혁 영도구의원(구의원이 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등이 토론에 나선다.
전국교수노조 부울경지부, 부울경민주화교수협의회, 부산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산지역 언론노조, 부산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부산청년한의사회,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 진보광장 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이들은 "장기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 진단과 해결책 모색해야 한다"면서 "최근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일부시민단체와 부산시까지 나서서 '희망버스'에 대한 반대여론을 부채질하며 지역 여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바 진정한 부산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오는 30일 오후 8시 30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함께 살자'는 제목으로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 노동자를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연다. 전국사제단은 "한진 85호 크레인 앞에서 미사를 열 예정"이라며 "3차 희망의 버스와 함께하는 천주교 버스 참가자들도 미사를 함께 봉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