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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윈드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지휘자가 흥이 나서 연주하고 있는 광경이다.
▲ 합천윈드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합천윈드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지휘자가 흥이 나서 연주하고 있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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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덥다. 더운 것은 컨셉으로 하는 공연이 생겨날 정도로 대구는 폭염이라는 낱말이 잘 어울리는 도시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폭염축제란다.

올해로 12년째 맞이하는 폭염탈출을 위한 축제인 2011 우수밴드초청 공연이 26일 8시 대구코오롱야외음악당(두류공원 내)에서 열렸다.

2일째 일정에 돌입한 행사에는 첫 테이프를 끊은 밀양심포닉밴드, 제주자치도립 서귀포관악단(7. 25)에 이어 대구팝스연주단과 합천윈드오케스트라의 밴드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장에 놓인 벤치와 잔디가 놓인 야외마당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과 연인들이 편한 복장과 은색 돗자리를 준비한 채 더위를 이겨내고자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둘째날 밴드 공연은 합천윈드오케스트라(지휘자 신석봉)의 신명나고 활기 넘치는 지휘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더해줬다.

규리씨와 김호경씨가 듀엣으로 바다에 누워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 대구팝스연주단의 공연 광경. 규리씨와 김호경씨가 듀엣으로 바다에 누워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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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전문연주자 50명으로 시작한 밴드단체로서 합천의 문화를 알리는데 일조를 다하고 있고, 대중가요, 팝, 국악들로 구성된 쉽고 편한 곡으로 대중을 맞이했다.

이날 공연에는 뮤지컬배우 설화씨와 그의 어머니이기도 한 임은숙 대표(유랑예술단)가 동일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악인 임은숙씨는 구성진 피리 소리와 우리 가락으로 '2011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천 합천윈드 위촉곡(문현주 작곡)'인 '아리랑환타지'를 들려주기도 했다. 또 서울대 음악대학 콩쿨 1위를 한 이세범 학생(합천중 1)의 잔잔하고도 웅장한 튜바 연주 솜씨도 보여줬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대구팝스연주단(지휘자 김동식)의 공연이 펼쳐졌는데, 이번 참가팀 중 가장 노련미라던가 연주경력이 화려한 밴드팀의 수준 높은 공연도 관람할 수 있었다.

대구팀의 공연에서는 홍정수(테너색소폰)씨와 김영찬(알토색소폰)씨의 멋진 솔로 연주도 돋보인 무대였다. 또한 대중가요인 바다에 누워, 댄싱퀸 등과 윤태규씨가 부른 마이웨이 곡을 김호경씨와 규리씨가 불러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을 마친 대구팝스연주단 김동식 상임지휘자(단장)는 "많은 사람들이 저희가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합천윈드밴드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뮤지컬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설화씨.
▲ 뮤지컬배우 설화씨의 공연 모습 합천윈드밴드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뮤지컬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설화씨.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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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수밴드 초청행사에 관해 "우리는 자원이 많은데 재정적 뒷받침이 비교적 적어 공연 준비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관객들로부터 앵콜까지 받았던 합천윈드오케스트라 신석봉 지휘자는 "공연을 매번해도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 "클래식 곡은 점잖게 간다면 대중가요는 함께 관객과 즐기는 것이 중요하고, 지휘자가 먼저 즐거워야 관객이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합천윈드오케스트라 악장 조원웅씨도 "이번에 소개된 곡은 화려한 행진곡,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곡들로 소개됐다"고 강조하면서 "객지에 와서 공연하는 것이지만 대구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공연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장에 모인 여러 계층의 관객들은 대구에 초청된 여러 밴드들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발을 구르거나 "내년에 또 오세요", "정말, 잘한다"라는 말로서 호응을 하는 것으로 관객의 도리를 다했다.

우수밴드 공연을 관람했던 김성현씨는 "부담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색다르고 수준 높은 공연들이 소개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탈춤, 북소리 등과 같은 문화공연이 많은데 이번보다 더 규모가 큰 연주단이 와서 공연을 펼치는 것도 만들어달라

"홍보도 좋아지고, 작년보다 더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한 신미지 주부는 "이번 공연도 좋지만 규모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공연처럼 오케스트라와 같은 큰 규모의 공연도 열리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관객이 있어 행복하다"는 대구팝스연주단.
▲ 대구팝스연주단을 지휘하고 있는 김동식 지휘자. "관객이 있어 행복하다"는 대구팝스연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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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공연기획자인 여상법 학예연구사(대구문화예술회관)는 "올해로 12년을 맞이하다 보니 대구 대표축제로 우뚝 설 수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섭외하지 않아도 타지에서 우리 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팀들이 많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저녁까지 펼쳐지는 전국우수콘서트밴드 초청연주회는 27일 제2작전사령부군악대(군악대장 양준호), 28일 공군군수사령부군악대(지휘자 김범석), 29일 해병대군악대(군악대장 허태진), 마지막 날 30일에는 올프랜즈윈드오케스트라(지휘자 이종구), 분당윈드오케스트라(지휘자 안희찬)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 8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날뫼북축, 강령탈춤과 같은 중요무형문화재 초청공연(매일저녁 8시)과 8일부터는 야외영화감상회도 준비되어 있다.


태그:#우수밴드, #밴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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