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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가 나섰다. 불교·천주교·기독교 인사·단체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3차 희망버스의 평화적인 행사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종교단체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미사'를 여는가 하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대한불교청년회 등 단체들은 29일 낮 12시 부산 홍법사에서 모임을 하고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모임에는 도법 스님이 참석할 예정인데, 불교 단체들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대규모 법회도 계획하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 하재훈 지부장은 "불교 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법회도 계획하고 있으며,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라며 "이번 모임에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계는 지난 7월초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미사를 거행하고 있다.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노동사목'은 영도조선소 맞은편 인도에서 매주 두 차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해고 노동자를 위한 미사"를 거행하고 있다.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저녁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맞은편 인도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해고 노동자를 위한 미사"를 거행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크레인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이다.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일 저녁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맞은편 인도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해고 노동자를 위한 미사"를 거행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크레인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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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오는 30일 오후 8시30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 노동자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를 거행한다. 전국사제단은 "30일 김진숙씨와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간다, 그러나 단지 한진중 해고노동자들만을 위해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리해고, 비정규직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달려간다"고 밝혔다.

기독교 인사들도 나섰다. 부산지역 민주·원로 인사들이 28일 오전 광장호텔에 모여 긴급입장발표를 했는데, 박철 목사(부산기독교 교회협의회 회장)와 방영식 목사(예수살기 상임대표의장), 정영문 목사(종교인평화회의 상임고문)가 참여했다.

불교 단체 "김진숙씨가 웃고 내려 오도록"

불교단체들은 "한진중공업은 조건 없이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28일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사찰생태연구소, 보리방송모니터회, 시민모임두레,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젠더와종교연구소,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환경연대,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인권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종무원조합,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공동으로 성명을 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측은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하지만 주주는 배당금을 챙기고, 경영진은 연봉을 올리면서, 노동자만 정리해고 하는 것을 납득하기는 어렵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등 우리 사회 전반에서 심화되고 있는 불평등과 강자 독식의 구조를 놓아두고, 사회적 약자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불교계는 "사측과 정부는 경향각지의 시민들이 희망버스에 동승하는 이유가 이러한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한 불신과 저항에서 비롯된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한진중공업 사측이 지금처럼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경제주체로서의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단체들은 "조계종은 지난해 화쟁위원회 활동을 통해 사회 갈등의 완충 역할을 모색해 왔다"며 "차제에 한진중공업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속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범 종단적으로 기울이고, 더불어 지금 조계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성기업 문제의 해결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김진숙 위원의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고귀한 노력에 따뜻한 연대의 마음을 전하며, 작은 힘이나마 그동안 보태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도 함께 전한다"며 "앞으로 한진중공업 사태가 원만히 타결되고, 김진숙씨가 건강하게 웃으면서 크레인을 내려올 수 있도록 우리도 힘껏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단체 "한진중공업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전국연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나 홀로 잘 사는 길보다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기꺼이 고난의 현장을 찾는 시민들의 길에 하나님이 주신 새 하늘 새 땅의 미래가 있음을 증언하며 지지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기독교 단체들은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해고되거나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수많은 노동자들, 그리고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려는 희망버스의 시민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진중공업 사건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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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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