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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언>은 28일(현지 시각),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성 범죄자에게 딸을 잃은 사라 페인의 휴대전화도 해킹 대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28일(현지 시각),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성 범죄자에게 딸을 잃은 사라 페인의 휴대전화도 해킹 대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 <가디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성범죄자에게 살해된 8세 여자아이의 엄마의 휴대전화도 해킹 대상으로 삼았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이 28일(현지 시각) 단독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라 페인이다. 사라 페인은 2000년 딸을 잃었다. 그해 7월, 여덟 살이던 딸은 성범죄자 로이 위트닝에게 납치·살해됐다. 여자아이 납치 및 성폭행 전력이 있던 로이 위트닝은 감옥에서 나온 지 3주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성범죄자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딸을 잃은 사라 페인은 성범죄자 신상 공개 강화 운동을 이끌었다. 그 결과 사라법(부모 혹은 보호자가 자녀를 만나는 사람의 성범죄 전과 여부를 경찰에 조회할 수 있게 한 제도)이 만들어졌다.

<가디언>은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전문가인 사립 탐정 글렌 멀케어가 당신을 표적으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런던경찰청이 사라 페인에게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글렌 멀케어의 메모에 사라 페인의 세세한 개인 신상정보들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글렌 멀케어는 1997년부터 2010년까지 <뉴스 오브 더 월드>에 고용돼 수많은 사람을 해킹한 인물이다.

해킹 표적 휴대전화는 <뉴스 오브 더 월드> 측에서 준 것

<가디언>은 "경찰이 글렌 멀케어의 메모에서 발견한 (해킹) 증거가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편집장이던) 레베카 브룩스가 사라 페인에게 준 휴대전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베카 브룩스는 루퍼트 머독의 오른팔로, 이번 해킹 파문의 핵심 인물이다. 레베카 브룩스는 사라 페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사라 페인의 성범죄자 신상 공개 강화 운동을 적극 지원했고, 특히 레베카 브룩스가 이를 옹호했다. 그 인연으로 사라 페인은 <뉴스 오브 더 월드>에 칼럼을 썼는데, 7월 10일자 칼럼에 <뉴스 오브 더 월드> 사람들을 "선량하고 믿을 수 있는 내 친구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레베카 브룩스는 자신이 사라 페인에게 개인적으로 선물한 휴대전화가 아니라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사라법 제정 운동을 위해" 제공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라 페인은 내 소중한 친구"라며 사라 페인의 휴대전화 해킹 혐의에 대해 "혐오스럽고 속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레베카 브룩스는 "글렌 멀케어가 사라 페인이나 성범죄자 신상 공개 강화 운동팀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을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누군가가 알고 있었으리라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라 페인이 해킹 표적이 됐다는 생각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라 페인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디언>은 "사라 페인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완전히 낙담한 상태"라고 사라 페인의 친구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루퍼트 머독#도청#해킹#레베카 브룩스#사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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